"광야에 홀로 서 의혹 해소할 것"이라는 김남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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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15일 "탈당해서 제가 여러 가지 모든 의혹을 홀로 광야에 서서 이 의혹을 다 해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은 무겁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여준 쇼'에 나와 '상임위 중 얼마나 거래했느냐'는 질문에 "액수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을 못 한다. 몇천원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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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때 코인 거래로 "겨우 몇천원 벌어"
성실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서민들에 '자괴감' 안겨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15일 "탈당해서 제가 여러 가지 모든 의혹을 홀로 광야에 서서 이 의혹을 다 해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은 무겁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상임위 시간 내냐, 시간 외냐를 떠나서 제가 너무 잘못했다"며 한 말이다.
김 의원이 하고 싶은 말은 사과가 아니라 그 뒤의 "홀로 광야에 서서 의혹을 해소하겠다"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언론을 지칭해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에는 강력하게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들으면서 맨 먼저 드는 감정은 일종의 '허탈감'과 '자괴감'이다. 우리 사회, 아니 우리 사회 일각의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8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들에겐 김 의원이 '광야'를 언급한 것 자체가 '광야'라는 단어를 모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법 하다. 잘 알다시피 '광야'는 70~80년대를 풍미했던 저항가요 양희은의 '아침이슬'('나 이제 가리라, 저 거친 광야로')과, 역시 80년대 노래패였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부른 '광야에서' 가사 및 제목으로 사용되면서 일종의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단어로 자리매김됐다. 전체주의 시대,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꿈을 안고 자신에게 주어질 수도 있는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의지에서 '광야'를 외쳤다.
그런 단어를 국회 상임위원회가 열리고 있는데에도 아랑곳 않고 '몇 천원'을 벌려고 잡코인을 매매한 김남국 의원이 언급한다는 건 민주주의를 우롱하고,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것이다.
김 의원은 '김여준 쇼'에 나와 '상임위 중 얼마나 거래했느냐'는 질문에 "액수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을 못 한다. 몇천원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세상에 몇 천원을 위해 국민 생활을 좌지우지할 국회 활동에서 상임위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휴대폰으로 코인을 사고 팔았다니, 도무지 우리같은 '가재·개구리·붕어'의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김 의원은 '서민 코스프레'에 이어 '독립군 코스프레', '민주 투사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스스로 거지라던 사람이 코인을 산 엄청난 돈은 어디서 생겼는지, 얼마를 거래했고 어느 정도 코인을 갖고 있는지 거래내역만 밝히면 모든 진실이 드러날텐데도 거기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사이비 언론의) 피해자'인 척 한다.
2000년대 학번인 그가 얼마나 민주화 운동에 기여했는지는 들어보지 못했다. 김 의원의 가장 큰 '죄'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서민들을 비웃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얼마나 바보같은지 다시 한번 자괴하게 만든 데 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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