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동차, 日 제치고 수출 세계 1위 됐다…"러·미 등 많이 사"
중국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위에 오르며 예상된 일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전년 대비 58.3% 급증한 107만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자동차공업협회 자료 기준 일본의 1분기 자동차 수출량인 95만4000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자료는 1분기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을 99만4000대로 집계해 해관총서 수치에 비해 작지만 여전히 일본 수출량보다는 많다.
해관총서에서 같은 기간 중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1475억위안(215억달러, 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6% 급증했다. 수출량뿐 아니라 판매단가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지난해 연 기준으로 독일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세계 2대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는데, 이대로라면 올해엔 일본까지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 자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2018년 100만대 이상으로 올라선 뒤 3년 만인 2021년 200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11만대를 기록하며 급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수출은 4월에도 고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4월 수출량은 37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0% 급증했으며, 전월 대비로도 3.3%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자동차업계 터줏대감으로 통하는 상하이자동차(SAIC)가 영국 자회사 MG 브랜드를 내세워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체리자동차와 상하이에 공장이 있는 테슬라가 그 뒤를 이었다.
한때 외국 브랜드 디자인을 베끼는 데 열을 올리던 중국 토종 업체들은 이제 독자적 디자인과 성능 향상으로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쉬하이동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총공정사는 중국경제망에 "중국산 자동차 제품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게 수출 증가의 근본적인 이유"라면서 "중국산 자동차는 디자인, 품질 관리, 공급망, 연비, 서비스와 혁신 측면에서 해외 경쟁사들과 큰 차이가 없다. 신에너지차, 커넥티드카 부문에선 되레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은 판매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싼 가격을 내세워 개발도상국을 노리던 과거와 달리 올해 1분기 10대 수출시장엔 러시아, 미국, 멕시코, 영국, 벨기에, 일본, 호주, 독일,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한국이 포함됐다. 러시아 시장이 최대 수출 상대가 된 데에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럽 회사 등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향후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 대수가 4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의 전기차 성장세는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로 아시아나 남미 개도국에 팔리던 중국산 내연차와 달리 중국산 전기차는 일본과 유럽 경쟁사들에 잠재적으로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생산 회사가 된 비야디(BYD)는 이제 내수 시장을 넘어 지난 2년 동안 유럽을 포함해 최소 16개국에서 12개 자체 모델을 출시하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쉬 부총공정사는 중국 전기차가 가진 높은 경쟁력을 언급하면서 "중국 전기차는 벨기에·영국·독일·프랑스·노르웨이 등 유럽 등 선진국에 대량 수출되고 있다. 단가 역시 평균 3만달러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프랑스 자동차부품업체 포레시아의 패트릭 콜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에 "유럽의 보급형 전기차 시장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에 열린 시장"이라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차량은 유럽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솔루션은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이 5%였으며 2025년엔 15%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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