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제발 뭐라도 해라” 총기규제 호소…주말에도 총격 계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뉴욕 버펄로 총기난사 1주년을 맞아 의회에 총기규제 강화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하지만 주말 사이에도 애리조나주 국경도시에서 총격으로 2명이 사망하는 등 미국 곳곳에서 총기폭력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USA투데이에 실은 기고문에서 버펄로 총기난사 이후 지난 1년간 미국에서 650건이 넘는 총기난사가 발생했고, 4만명 이상이 총기폭력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버펄로 총기난사 사건은 2022년 5월 백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던 10대 남성 페이튼 젠드런이 버펄로의 흑인 밀집 거주지역에 있는 슈퍼마켓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면서 10명이 숨진 사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총기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첫번째 사망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아이들이 총격범을 피하고 숨는 법을 배우거나 영화관이나 식당에서 탈출구를 찾는 나라가 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를 향해 “제발 뭐라도 좀 해 봐라”고 호소했다. 그동안 총기 폭력을 줄이기 위해 행정부 권한을 활용해 여러 조치를 했지만 “내 권한은 절대적이지 않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모든 총기 구매자 신원을 확인하고, 총기 제조사의 책임 면제를 폐기하고,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 금지 조치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많은 주지사와 주의회도 이같은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해 6월 통과된 총기 규제법인 ‘더 안전한 지역사회법’ 이행과 관련 13개 신규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학교 안전을 강화하고, 총기를 위험한 이들이 소지하지 못하게 하고, 지역사회 차원의 폭력 예방 조치를 확대하는 것 등이 골자다.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호소에도 총격 사고는 주말 동안 미국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다. 멕시코와 인접한 애리조나주 남서부 국경도시 유마에서 13일 밤 총격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한 달 전 은행건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5명이 숨진 켄터키주 루이빌의 한 사업장에서도 총격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테네시주 세비에빌의 한 가정집에서도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