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혈액 샘플로 둔갑한 마약, 콜롬비아 탐지견에 딱 걸렸다
콜롬비아에서 혈액 샘플로 위장한 코카인이 마약 탐지견에 의해 적발됐다.
14일(현지 시각) 콜롬비아 일간지 엘 티엠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콜롬비아 경찰은 안티오키아주 리오네그로의 호세 마리아 코르도바 국제공항에서 1.6kg에 달하는 코카인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4억2400만 콜롬비아 페소(약 1억 2400만원)에 달하는 양이다. 모두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등 유럽 국가들로 향하려던 참이었다.
이렇게 많은 양의 마약이 숨겨져 있던 곳은 다름 아닌 혈액 샘플로 위장한 빨간 액체였다. 코카인 가루를 빨간색 액체에 녹여 단순 혈액 샘플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수사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가짜 혈액 샘플들에는 혈액 유형을 식별하기 위한 바코드 등이 인쇄되어 있어 맨눈으로는 실제 수혈팩처럼 보인다. ‘전혈(WHOLE BLOOD)’ ‘헌혈 기부(VOLUNTEER DONOR) 등의 정보가 적혀있기도 하다. 이 가짜 혈액 팩들은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들어있었다.
교묘하게 숨겨진 코카인을 적발한 것은 마약 탐지견이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덜스’라는 이름의 탐지견이 작은 종이 상자 안에 든 물건 냄새를 집요하게 맡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수상함을 감지한 경찰이 해당 액체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콜롬비아 마약범죄수사대는 “다수의 범죄 조직이 각종 방법을 이용해 마약을 국제 여러 국가로 보내려고 빈번히 시도하지만, 대부분 국내 공항에서 적발 및 압수된다”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번 코카인을 유통하려고 시도했던 범인 일당이 체포됐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으로 꼽힌다. 지난 3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2021년 콜롬비아 코카잎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2040㎢였다. 21년전부터 추이를 살피기 시작한 이래 가장 넓은 면적이다. 또 코카인 밀매는 유럽과 아프리카 일대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UNODC는 전했다. 가다 왈리 UNODC 소장은 “코카인 공급이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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