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李 대표도 코인 투기?”… 이재명 “金 대표와 측근들이 더 많을 것”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어린이 안전 헌장 선포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기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보유·투자 논란’을 놓고 설전을 주고 받았다.

김 대표는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부정부패 정당이 돼버린 탓인지, 이를 지켜보기만 할 뿐 제대로 된 대응도 안 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 본인이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과 법정을 오가는 신세인지라 김남국 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를 주저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시 이재명 대표 스스로도 김 의원 코치에 따라 코인 투기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조차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재차 걸고 넘어지는 동시에, 김 의원이 이 대표 측근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의 탈당을 비판하며 “논란의 꼬리를 자르기 위한 민주당 지도부와 당사자 간 짜고 친 탈당 협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당 전에도 제대로 안 된 진상조사를 탈당 후에 어떻게 계속하겠다는 건지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진상조사와 당 징계를 동시에 피하기 위한 꼼수탈당”이라고 규정한 뒤 “민주당 안에서도 지도부와 김 의원이 짜고 뭉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날을 세웠다.

▲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에 대한 가상자산 보유 및 거래내역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요청한다”고 맞대응했다.

그는 김 대표의 ‘이재명 대표도 코인 투자한 것 아니냐’는 발언을 겨냥해 “제가 보기에는 김기현 대표나 그 측근들이 좀 많이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 하다. 그런 얘기하는 걸 보면”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논란으로 국회의원 대상 ‘코인 보유 전수조사’ 주장이 분출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 의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 실시하자는 기류를 내비치는 데 대한 압박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MWC 2023’ 참석 후에도 “본인들만 동의하면 언제든 실질적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얘기하지 말고 전수조사에 즉각 응해주기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쇄신 의총’를 마치면서 최근 당 내에서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절박한 마음으로 쇄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미 확보된 자료를 통해서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