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제작 착수…윤석열 정부 친원전 정책 ‘박차’

신소윤 2023. 5. 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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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시절 전면 백지화됐던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원자로 등 주기기 제작 착수식이 15일 열렸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의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과 원전 생태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건설이 중단됐다가, 탈원전 정책 전면 폐기와 원전 산업 생태계 완전 복원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한 윤석열 정부 들어 공사 재개 결정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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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2조원 보조기기 발주 시작
3조5천억 규모 원전 일감 공급 추진
2021년 12월29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북 울진군 북면 한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현재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원전 3, 4호기 부지를 둘러 본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 뒤로 보이는 원자력 발전소 돔은 공정률 99%에 시험 운전 중인 한울 1, 2호기다. 울진/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문재인 정부 시절 전면 백지화됐던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원자로 등 주기기 제작 착수식이 15일 열렸다. 이달부터는 2조원 규모의 보조기기 발주도 시작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전 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탈원전 정책 폐기 기조를 넘어 ‘친원전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의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과 원전 생태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건설이 중단됐다가, 탈원전 정책 전면 폐기와 원전 산업 생태계 완전 복원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한 윤석열 정부 들어 공사 재개 결정이 이뤄졌다. 산업부는 이를 두고 “원전 생태계 완전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며 평가했다.

산업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원전 정책 정상화 성과를 점검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원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우선 신한울 3·4호기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기기) 제작에 이어 이번달부터 2조원 규모 보조기기(펌프, 배관, 밸드 등 각종 자재) 발주도 시작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신한울 3·4호기 같은 원전 2개 호기에 설치되는 배관은 약 349㎞로, 서울시청에서 울산 톨게이트에 이르는 길이이며, 케이블은 8872㎞로 서울-부산 경부고속도로를 왕복 10회 오갈 수 있는 길이다. 두 원전에 들어가는 철근은 총 17.5만톤으로 롯데월드타워를 짓는 데 필요한 철근의 약 40배 분량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원전생태계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일감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 2조4천억원 규모 일감을 공급한 데 이어 금년에는 3조5천억원 규모 일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에서 원전 해체와 방사성폐기물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사업이 확대되어 왔다면, 이번 정부는 원전 시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중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소형모듈원전(SMR) 설계 기술과 기타 차세대 원자로 핵심 기술 등을 확보하고, 한국형 원전 해외 수주를 위한 투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전 활용 청정수소 생산기술, 재생에너지 연계 최적화 시스템 등 다변화 기술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와 원전 공기업, 민간은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2조원을 원자력 기술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 대학·대학원 중심 인력 양성과 중소·중견기업 위주의 인력 수급 지원 시책을 추진해 4500명의 원전 관련 전문 인력 양성 계획도 밝혔다.

한편 에너지·환경단체 등에선 정부의 이같은 탈원전 폐기 정책이 세계적 흐름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성호 에너지환경정책연구소장은 “전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으로 생산하는 전력량은 줄고, 태양광, 풍력으로 생산하는 전력량은 늘고 있는데, 원전을 지배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건, 각 나라마다의 역사성이 있는 발전 방식을 고려한다고 해도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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