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정도전' 이현, '빅히트 막내' 미드낫으로 "변화 절박했다"[종합]

장진리 기자 2023. 5. 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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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낫. 제공| 하이브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이현이 미드낫이라는 새로운 자아를 장착하고 변신에 나선다.

하이브는 15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간담회를 열고 새 아티스트 미드낫의 정체를 가수 이현으로 공개했다.

미드낫은 하이브 의장 방시혁이 K팝의 미래를 주제로 미국 빌보드 매거진과 인터뷰 하면서 “음악과 기술을 융합한 신개념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던 ‘프로젝트 L’의 주인공이다.

또 미드낫은 빅히트뮤직과 하이브IM이 탄생시킨 새로운 가수로,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자유롭게 받아들인 이현의 또 다른 자아다. 스웨덴어로 ‘자정’을 뜻하는 미드낫을 새 이름으로 택한 그는 화려했던 과거를 절박하게 그리워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과거를 떠나 변하고 싶다는 내면의 외침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전달한다.

궁금증 속 간담회에 등장한 이현은 “신인 가수 미드낫이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폴더 인사’를 해 박수를 받았다. 이현은 “기자 분들 앞에서 이렇게 인사드린 것도 오랜만인데, 이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인사드리는 것이 설레고 떨린다. 제 앞으로 행보도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장발에 수염까지 기른 파격 비주얼로 등장한 이현은 “예전에는 수염이 잘 안 자랐었는데 이제 수염이 잘 자라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미드낫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음악적 색깔이 수염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길러 봤다. 외형적 변화가 있어야 제 새로운 마음가짐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스타일링을 바꿔 봤으니 예쁘게 봐달라”라고 부탁했다.

미드낫이라는 새 이름에 대해 “공백기가 길었던 저한테는 공백을 깨고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저한테 가장 잘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현은 미드낫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에 대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굉장히 컸다. 제 진정성을 알아봐 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현과 미드낫 자아를 모두 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빅히트 뮤직 신영재 대표이사는 “미드낫은 이현의 ‘부캐’라는 캐릭터성보다는 이현의 새로운 자아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미드낫은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 활동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첫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는 아티스트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야망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미드낫, 곧 이현의 양가적 감정을 담은 곡이다. 자아의 자기 모순적인 감정을 대중에게 익숙한 방식인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치환했다.

특히 이 곡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 음원으로 발표된 것이 특징이다. 한 곡을 6가지 버전의 다국어 음원으로 동시에 출시한 것은 미드낫이 세계 최초다. 또한 미드낫의 가창 스타일을 보존한 채로 새로운 음색을 입힌 보이스를 개발, 여러 명의 보컬이 참여한 듯한 효과를 냈다.

▲ 미드낫. 제공| 하이브

하이브는 인수한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의 기술을 활용해 다국어 음원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노래는 미드낫이 직접 부르고, 기술로 그의 발음을 자연스럽게 교정, 보다 다양한 언어권에서 몰입감 있게 음악을 청취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는 것이다.

이현은 “제 목소리가 여성으로 바로 변환되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 있었다. 여성 음성을 하려면 키가 올라간다든지 해야 하는데 이런 키 변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 창법은 유지 되면서도 여성 보컬로 바뀔 수 있는 게 신기했다. 경이롭다는 표현을 쓰고 싶었다”라며 “남녀 듀엣을 저 혼자 부르는 등, 음악적으로 이걸 가지고 재밌는 걸 많이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현은 “가수로 오래 활동했는데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고, 신영재 대표는 “다소 거창한 얘기일 수 있지만 음악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아티스트가 물리적 제약을 넘어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서포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선순환이 궁극적으로 음악과 콘텐츠의 발전을 이끌고 K팝 산업의 진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미드낫이 이현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에이트의 이현이라는 걸 다들 짐작하셨을 것 같다. 아티스트의 음색은 지문과도 같고 정체성이라서 숨길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면서 접근했다. 미드낫의 아이덴티티는 기술이 아니라 기술이 가리키고 있는 그리움을 품은 희망, 섹시함 같이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봐달라”라고 부탁했다.

이현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제 간절함이었다. 저를 먼저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현은 빅히트 뮤직의 ‘1호 가수’로 현재는 메가 엔터 기업으로 성장한 하이브의 ‘정도전’이라고도 불린다. 이현으로는 1호 가수이지만, 미드낫으로는 다시 막내로 돌아간 그는 “최근 신인들을 5세대 아이돌로 부르시더라. K팝 5세대 선두주자 미드낫으로 불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드낫은 이날 ‘마스커레이드’를 발표하고, 6월 10일과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2023 위버스콘 페스티벌’ 무대에도 선다.

▲ 미드낫. 제공|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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