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장발 변신..이현, 하이브 신인 '미드낫' 자처한 이유[종합]

용산(서울)=김노을 기자 2023. 5. 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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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용산(서울)=김노을 기자]
/사진제공=하이브
가수 이현이 하이브의 새로운 프로젝트 주인공 미드낫으로 거듭났다. 음악적 시도는 물론 외모까지, 새로움으로 중무장한 아티스트의 탄생이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빅히트 뮤직-하이브IM 미드낫(MIDNATT)의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Masquerade)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신영재 빅히트 뮤직 대표와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미드낫(이현)이 참석했다.

미드낫의 데뷔 프로젝트는 음악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아티스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상력의 한계 없이 음악과 콘텐츠에 구현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됐다.

이 같은 음악과 기술의 융합은 언어적·공간적 한계를 넘어 아티스트가 더욱 다양한 언어권의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다채로운 음악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또한, 음악 팬들은 표현 수단이 한층 확대된 아티스트의 음악에 더욱 몰입하며 새로운 차원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데뷔 프로젝트는 팬 경험의 확장을 위해 음악과 기술의 융합을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이브가 솔루션 사업 조직 하이브 IM과 산하의 레이블 빅히트 뮤직을 통해 선보인 첫 콜라보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사진제공=하이브
이날 미드낫이라는 새로운 아티스트로 변신한 이현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마이크 없이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안녕하세요! 신인 가수 미드낫입니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전과 달리 수염을 기르고 장발로 등장한 그는 "이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인사드리는 게 어색하고 떨린다. 앞으로 행보에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미드낫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음악적 색깔과 지금 같은 외모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더라. 새로운 마음가짐을 담은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현이 아닌 미드낫은 이전보다 대담하고 솔직하다. 화려했던 과거를 절박하게 그리워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과거를 떠나 변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한 자아의 역설적인 고민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것.

'Masquerade'는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야망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미드낫의 이러한 양가적 감정을 담은 곡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방식인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치환하고, 그 안에 담긴 음악은 새로움을 선사한다.

또한,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사이렌 소리를 연상시키는 신스 사운드로 시작해 긴장감 있는 비트가 위태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상향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고통을 담아낸 가사가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든다.

/사진제공=하이브
신영재 대표는 "정통 발라더로 잘 알려진 이현이 새로움을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라며 "기술을 통해 보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면 그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이브IM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점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드낫은 "빅히트 뮤직, 하이브IM 모든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주셨다. 새로운 기술이 많이 들어갔지만 가수로서, 인생으로서 고민이 잘 들어갔다. 발라드를 좋아해 주셨고, 그걸 원동력 삼아서 긴 시간 노래할 수 있었다. 매우 감사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다. 다른 자아인 미드낫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영재 대표는 "'부캐릭터'보다는 이현의 또 다른 자아"라며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이 프로젝트에 반영된 핵심 기술은 글로벌 최초 6개 언어로 음원을 제공하는 다국어 발음 교정 기술과 아티스트의 보이스를 기반으로 음악에 최적화된 여성 보이스를 구현한 보이스 디자이닝 기술이다.

더불어 비주얼 기술로는 시공간적 제약 없이 다양한 가상화면을 연출한 XR 시스템, 배경 합성 결과의 실시간 확인을 통해 프로젝트 효율성을 향상 시킨 프리비주얼이 녹아들었다.

/사진제공=하이브
이에 대해 정우용 대표는 "'마스커레이드'를 6개 언어로 들려드리는 과정에서 탄생한 기술이 있다. 또한 '마스커레이드' 중간에 나오는 여성의 음성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미드낫 역시 "제 목소리가 여성 음성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며 '경이롭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 변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 창법이 그대로 반영되면서도 음성이 변하는 게 정말 신기했다. 직접 겪으면 '헐'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음악적으로도 이걸 갖고 재미있는 시도가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드는 기술 같다"고 직접 기술을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신영재 대표는 "이러한 기술력은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팬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자아를 고민하는 미드낫의 이야기를 담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이를 듣던 정우용 대표는 "뮤직비디오에 총 3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미드낫의 내적 갈등을 세 개의 자아, 모순의 굴레라는 형식으로 표현했다. '더 나은 나'로 거듭나려면 꼭 과거의 나를 부정하고 버려야 하는 걸까, 그것도 또한 나인데라는 '그리움을 품은 희망'을 그리고 싶었던 거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미드낫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Masquerade' 뮤직비디오에 담긴 메시지를 털어놨다.

이어 "음악과 기술의 만남은 산업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그 전략 최전선에 선 하이브IM은 그동안 연구해 온 것과 협업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선보이게 됐다. 빅히트 뮤직, 미드낫과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소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우리는 음악, 기술 융합을 통해 콘텐츠를 더욱 다채롭게 선보일 방법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하이브
미드낫은 이번 활동을 통해 어떤 성과를 이루고 어떤 수식어를 얻고 싶을까. 미드낫은 "최근 신인들을 '5세대 아이돌'이라고 부르더라. '5세대 선두주자'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수줍게 바람을 내비쳤다.

또 "미드낫은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그 모습 자체로 섹시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봐주시기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현은 어떤 매력을 가졌냐'라는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그 녀석은 좀 귀여운 편"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사실 6개 언어를 다 녹음해야 하는 게 어려웠다. 녹음을 할 때 괴리감이 여럿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괴리감이 있었는데 설렘으로 이겨냈다. 또 미드낫이라는 큰 이름으로 봤을 땐 '발라더 이현'을 좋아해 주시던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두려움보다 설렘으로 이겨내려고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하이브의 버추얼 휴먼 아티스트는 향후 만나볼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정우용 대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런 기술적 발전을 통해 하이브는 K팝 시장 내 어떤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신영재 대표는 "(방)시혁 님이 말씀하시는 게 'K팝은 위기'라는 거다. 결국은 K팝은 콘텐츠 경쟁력을 얼마나 높이는지가 관건이다. 여러 테스트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나 싶다. 이런 시도가 콘텐츠 질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어적 변화나 여러 기술을 통해 다양한 언어권 팬들에게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렇다면 여러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하이브
옆에서 이를 듣던 정우용 대표는 "기술 중심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생각은 아직 해본 적이 없다. 아티스트 입장에서 아티스트나 프로듀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술이 지원할 수 있다면 다각도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재 상황이다"고 첨언했다.

신영재 대표는 "다소 거창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음악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물리적 제약을 넘어 상상력 한계 없이 나아가는 서포트를 얻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콘텐츠를 팬들이 더욱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음악 산업의 진화로 연결되길 바라며, 그 변화의 중심에 선 미드낫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히트 뮤직의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진 현재로썬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다. 좋은 반응이 온다면 향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미드낫은 "꽤 오랜 시간을 가수로 살아왔는데 이런 순간이 온다는 건 정말 감사했다. 함께 노력해준, 최선을 다해준 많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잘 됐으면 좋겠다. 오는 6월 콘서트에서 보여드릴 미드낫의 모습 기대 부탁드린다. 기술에 대한 관심도 많으시겠지만 일단 바로 저 미드낫에게 더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입담을 발휘했다.

한편 미드낫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빌보드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일명 '프로젝트 L'의 주인공으로, 하이브는 이를 통해 아티스트, 팬, 대중의 음악적 경험을 확장하고 K팝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에 나설 계획이다.

미드낫의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는 리드미컬한 일렉 기타와 뉴트로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신스웨이브(Synthwave) 장르다. 이 곡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6개 언어로 이날 오후 1시 동시 발매됐다.

용산(서울)=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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