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총선, 하버드 출신 전진당 피타 림짜른랏 돌풍...야권이 과반 차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두 번째인 14일(현지시간) 태국 총선에서 '민주 진영' 야권 주요 2개 정당이 하원 500석 중 3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했다.
야권이 승리했지만, 어느 정당도 집권에 필요한 의석은 확보하지 못해 정권 교체 여부는 연립정부 구성 결과에 따라 결판나게 됐다.
야권의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의 합계 의석은 300석에 육박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한 의석에는 못 미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부는 76석 그쳐…7~8월 총리 선출·연정 구성 '가시밭길' 전망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두 번째인 14일(현지시간) 태국 총선에서 '민주 진영' 야권 주요 2개 정당이 하원 500석 중 3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했다. 야권이 승리했지만, 어느 정당도 집권에 필요한 의석은 확보하지 못해 정권 교체 여부는 연립정부 구성 결과에 따라 결판나게 됐다.
현지 방송 타이PBS에 따르면 15일 오전 2시 30분 현재 개표율 96% 기준 비공식 개표 결과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진보 정당 전진당(MFP)이 하원 500석 중 15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왕실모독죄 폐지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은 피타 림짜른랏(42) 대표가 총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고, 실제로도 예상을 뛰어넘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세력인 현 제1야당 프아타이당의 예상 의석은 141석이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6)이 총리 후보로 나선 프아타이당은 2001년 이후 선거에서 1당 자리를 처음으로 빼앗기며 야권의 맹주 자리를 내놓을 처지가 됐다.
이어 품차이타이당이 7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이 이끄는 품차이타이당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군부 중심의 현 연립정부에 참여했다. 향후 연정 구성 과정에서 품차이타이당의 선택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루엄타이쌍찻당(RTSC) 등 두 친(親)군부 정당에는 각각 40석, 36석이 돌아갈 것으로 나타났다.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가 총리 후보인 PPRP는 지난 총선에서 집권한 여당이며, RTSC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현 소속 정당이다. 쁘라윗 부총리와 쁘라윳 총리는 군 선후배 관계로, 2014년 쿠데타의 핵심 인물이다.
군부를 대표하는 양당은 의석 합계가 80석에 못 미쳐 민주 진영 야당과 큰 격차를 보였다.
야권의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의 합계 의석은 300석에 육박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한 의석에는 못 미친다.
2017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총리 선출에는 하원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참여한다.
상원이 군부 측에 몰표를 던진다고 가정하면 야권은 하원에서만 376표를 얻어야 한다. 군부 진영은 126석만 확보하면 된다.
총리 선출 방식은 군부 중심의 현 집권 세력에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민심이 야권으로 쏠린 만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태국 정치권은 군부와 민주 진영 사이에서 연정 구성을 둘러싸고 험난한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이번 선거에서는 탁신 가문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피타 전진당 대표가 주인공이 됐다. 아버지 탁신과 고모 잉락에 이어 총리 자리를 노리는 패통탄은 30대 정치 신인임에도 탁신의 후광으로 제1야당의 총리 후보가 돼 관심을 모았다. 탁신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7월 귀국을 예고한 바 있다.
피타 대표는 기업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이다. 태국 민주화의 상징인 국립 탐마삿대학을 졸업하고, 선친이 운영하던 쌀겨 기름 회사를 잠시 맡아 운영했다. 이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정책학 석사, 메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각각 땄다.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그랩의 임원 등으로 일하다가 2019년 총선에 전진당의 전신인 퓨처포워드당(FFP)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경영계에서 일해오긴 했지만 그의 집안 역시 정치권과는 인연이 있다. 그의 아버지 퐁삭 림짜른랏은 농업부 고문을 지냈고, 삼촌인 파둥 림짜른랏은 탁신 전 총리의 측근이었다.
선관위는 총선 후 60일 이내에 공식 선거 결과를 발표하며, 총리 선출은 7∼8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갑자기 뛰어든 4살 아이, 14km 서행 車에 치어 사망…운전자 무죄
- 중학생 친딸에 피임기구 보여주며 "사랑하자"…40대男 징역 5년
- `조건만남`으로 받은 9억…법원 "성매매 대가 아니다, 증여세 5억 내라"
- 정유라 통장에 매번 `9원`입금…"이젠 무섭다, 고소할 것"
- 폭설 갇힌 韓관광객 살려낸 美부부…한국 방문, 이번에도 제육볶음?
- 바이든, 우크라에 美미사일 사용 제한 풀었다…北에 경고 메시지
-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바빠진 비명계… 12월 1일 김부겸 초청 특강
- 유상임 장관 "장관직 걸고 건강한 기술사업화 생태계 만들 것"… "트럼프 2기와 빨리 만나야"
- 20대 5명 중 2명 "비혼출산 가능"… 결혼·출산관 바뀌는 청년
- 내년 `APEC CEO 서밋 의장` 최태원 "에너지 사업서 미래 해결 지식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