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 영향" 4월 매매·전월세 가격 하락 '주춤'

정영희 기자 2023. 5. 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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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47%, 전세가격은 0.63%, 월세가격은 0.18%만큼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의 경우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상승지역(1개→7개)과 보합지역(0개→2개)은 증가했으며 하락지역(175개→167개)은 감소했다./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고금리 여파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집값이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전국 주택 매매와 전·월세 가격은 여전히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입지와 거주 여건이 좋거나 급매물이 나온 단지의 거래량이 소폭 늘면서 3월보다는 4월의 주택가격 하락 곡선이 완만해진 모습을 보였다. 월세 가격 또한 여전히 하락세이긴 하지만 최근 발생한 대규모 전세 사기 사건으로 일부 지역에서 월세 수요가 늘며 가격이 조정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변동률은 -0.47%로 전월(-0.78%)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89%→-0.49%)과 5대 광역시(-1.12%→-0.73%) 8개도(-0.42%→-0.30%) 세종(-0.21%→0.65%) 등에서 모두 낙폭이 줄었다.

서울(-0.55%→-0.34%)은 구축 대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금천(-0.74%)은 독산·시흥동, 도봉(-0.66%)은 도봉·쌍문·방학동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내렸다. 강서(-0.66%)는 방화·염창·화곡동, 구로구(-0.64%)는 개봉·고척·구로동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3월에 비해선 그 속도가 줄었다.

경기(-0.63%)는 안산 단원·고양 일산서구·군포 외곽지역이나 구축 위주로, 인천(-0.29%)은 입주물량 영향 있는 미추홀·부평·동구 위주로 매매가가 빠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집값의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 선호 단지를 바탕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며 하락폭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 공급물량 영향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나 급매물 소진으로 낙폭이 좁아졌다. 대구(-0.98%)는 중·달서·수성구 위주로, 울산(-0.72%)은 동·북구 위주로, 충남(-0.37%)은 홍성군·계룡시 위주로 하락했다.

4월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3월(-1.13%)보다 개선된 -0.63%를 기록했다. 수도권(-1.42%→-0.73%), 서울(-1.29%→-0.62%)과 (5대광역시(-1.47%→-0.85%), 8개도(-0.49%→-0.34%), 세종(-0.52%→0.24%) 모두 내림세가 주춤했다.

수도권은 급매물이 소진되고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으로의 이주 수요가 이어졌다. 서울(-0.62%)은 외곽지역 구축이나 입주물량 영향 있는 지역, 경기(-0.83%)는 매물적체 영향 지속되는 고양 일산서구·오산시·과천시 위주로 전세가가 하향 조정됐으며 인천(-0.63%)은 미추홀·부평·남동구 구축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에서 전세가격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노원(-1.10%)으로 입주예정 물량 영향이 큰 하계·중계동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도봉(-0.98%) 금천(-0.97%) 서초(-0.87%)는 성동(-0.78%)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종합 월세 가격 또한 3월(-0.24%) 대비 낙폭이 축소된 -0.18%로 집계됐다. 수도권(-0.35%→-0.25%) 서울(-0.25%→-0.14%) 5대광역시(-0.23%→-0.23%) 8개도(-0.06%→-0.06%) 세종(-0.34%→0.19%) 등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기침체와 전세가격 하락 지속 등으로 월세 거래 심리가 위축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전세보증금 미반환을 우려한 월세 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0.14%)은 동대문·서초·광진구, 경기(-0.30%)는 시흥·화성·양주시 등에서 주요단지 위주로 월세가 내렸고 인천(-0.32%)은 서·남동·미추홀구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지방에선 대구(-0.49%)가 신규 입주영향 있는 달서·수성구 위주로 월세 가격이 조정됐으며 충남(-0.12%)은 홍성군·서산시 위주로 전세가격과 동반해 떨어졌다. 세종(0.19%)은 어진·나성동 위주로 월세가 올랐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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