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더 내려가면 망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생결단의 각오와 함께 돌아온 김진수
이번 시즌 전북 현대는 초반부터 이어진 주축 선수들의 부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시즌 전 우승후보라는 말이 무색하게 15일 현재 8위라는 초라한 순위에 머물고 있다. 팬들의 불만은 거세졌고, 그 과정에서 김상식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일까지 있었다.
하지만 김두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뒤 전북은 3경기 무패(1승2무)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13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갈 길은 아직 멀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에 팬들은 반색하고 있다.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다가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김진수(31)는 이제 더 내려갈 곳은 없다며 사생결단의 각오를 보이고 있다.
김진수는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13라운드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처음에 진단받았을 때 들었던 회복 기간보다 더 일찍 복귀해서 다행이다. 그래도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지난 3월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 때 요추의 좌측 횡돌기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해 오랜기간 재활에 매진해왔다. 그러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후반에 잠깐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런데 맹성웅이 전반 8분 만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진수가 급작스럽게 투입됐고,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실 김진수는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상황은 아니다. 그는 “2주 전쯤에 마지막으로 CT를 찍었을 때는 뼈가 아직 안 붙었다고 얘기를 들었다. 이후 다시 찍지는 않았다”며 “통증이 없기 때문에 운동을 잘하고 있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내가 얼마나 뛸 수 있을지는 몰랐다. 몇 분 정도만 뛰어도 감사할 것 같았는데, (맹)성웅이가 갑자기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시간을 뛰게 됐다. 그래도 통증이 없어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아직 완치 판정을 받지 않았음에도 김진수가 서둘러 경기에 나서고 싶어하는 것은 결국 부진에 빠진 팀을 어떻게든 돕고 싶기 때문이다. 김진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에도 전북은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김진수는 “부상과 복귀가 계속 내게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부상을) 크게 생각하진 않는다. 처음에 2개월 정도 진단을 받았는데 이 정도면 그동안 내가 당했던 부상 중에서도 가장 가벼운 축에 속한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부상을 잘 받아들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렇게 뛰다 또 부상을 당해도 내가 낙심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고참으로서 팀의 부진에 강한 책임감을 가진 김진수는 경기에 뛸 때나 뛰지 못할 때나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김진수는 “경기를 뛰지 못할 때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FC서울 원정에 따라간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며 “(김상식) 감독님과 선수들은 서로를 믿었지만, 결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전부 보여주지 못했다. 여태 잘 쌓아온 것들이 단 몇 달만에 무너졌다. 이젠 우린 지금보다 더 내려가면 망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사생결단의 각오를 드러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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