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도시' 찾는 김영환 지사, 성난 민심 잠재울 선물 있을까(종합)

이도근 기자 2023. 5. 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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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친일파 발언 논란'으로 연기했던 제천 순방을 오는16일 재개한다.

지역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김 지사의 방문을 벼르는 가운데 제천시체육회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지역 안팎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들은 김 지사의 제천 방문일인 16일 오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대시민 사과를 재차 촉구할 예정이다.

16일 김 지사의 제천 방문에 맞춰 시 체육회가 1000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 신고를 경찰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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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6일 제천서 도정보고회…지역 체육계 대규모 집회 예고
친일파 발언 등 반발 여전…김 지사, 의병묘역 참배 사실상 거부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3일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충북도 제공) 2023.04.03.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친일파 발언 논란'으로 연기했던 제천 순방을 오는16일 재개한다.

지역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김 지사의 방문을 벼르는 가운데 제천시체육회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지역 안팎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15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16일 제천을 방문한다. 이날 오후 3시께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3시45분부터 도정보고회와 현장방문 등이 예정됐다.

김 지사는 도정보고회에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 진행상황과 계획, 그동안의 성과 등을 알리고 시민들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지역거점이 될 청풍호 등도 둘러볼 계획이다.

김 지사의 제천 방문은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일파 발언'과 '제천 산불 중 술자리' 논란에 따른 지역 반발여론이 여전하고, 최근에는 2027 충청권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제천에 단 한 경기도 배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홀대론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김 지사는 지난 3월 14일 제천을 시작으로 도내 11개 시·군 순방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달 7일 불거진 친일파 발언 논란으로 지역 시민단체들이 화형식까지 예고하면서 방문 전날 밤 돌연 도정보고회를 무기한 연기(잠정취소)했다. 이후 2달여 만에 제천을 끝으로 도정보고회 일정이 마무리된다.

제천은 일제강점기 의병운동을 시작한 '의병도시'를 자처하며 반일 성향이 강한 곳으로, 지역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는 김 지사의 사과에도 "진심 없는 사과는 시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제천 봉황산 산불이 확산하던 지난 3월 30일 충주시내 주점에서 열린 민간단체 초청 간담회에 참석, 술자리를 가졌다는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제천지역 야권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4일 제천시청 앞에서 열린 '김영환 충북지사 친일파 망언 규탄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장관 등 5명과 친일파 발언 논란을 빚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을사오적'에 빗댄 '계묘오적'으로 지칭한 만장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3.3.14. nulha@newsis.com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심 없는 사과는 여전히 시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도정보고회에 앞서 의병순국선열묘역 참배에 나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 지사의 제천 방문일인 16일 오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대시민 사과를 재차 촉구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방문 때와 같이 제천시청 진입을 막는 대규모 집회를 열리지 않지만,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피켓팅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16일 제천 순방에서 의병묘역을 참배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지사는 "그 문제를 피해갈 생각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얼마든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참배 거부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지역 체육계는 김 지사의 방문을 벼르고 있다.

16일 김 지사의 제천 방문에 맞춰 시 체육회가 1000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 신고를 경찰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체육계는 실제 참가인원이 500~600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2027 충청권 세계대학경기대회 제천 경기 배정과 체육시설 확충 등 충북도의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체육계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체조협회가 국제규격 경기장과 인접 체조 전용 경기장을 갖춘 제천이 2027 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경기 최적지라는 의견을 냈음에도, 대회 조직위원회와 충북도가 청주시에 대회 체조 경기를 배정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제천은 이시종 전 지사도 지난 2019년 방문 과정에서 멱살을 잡힐 정도로 강성 여론을 가진 곳이어서 도와 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지사가 마지막 시군 순방지인 제천에서 지역의 성난 여론을 달래기 위한 어떤 정책 선물을 내보일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충북 제천이 충청권에서 열리는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단 한 경기도 배정받지 못하면서 지역 체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15일 제천시청 주변에 반발 현수막이 내걸려있다. 2023.5..15. nulh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nul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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