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동' PD "김은희·전혜진 통화 장면 한번 없던 이유는…" [인터뷰]③
"멤버들, 본인 장면이 제일 웃기다고"
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 김상아, 곽지혜 PD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들 아내 분들과 자주 연락을 하셨다”며 “그런데 그런 모습을 굳이 방송에 내보내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주 사적인 동남아’는 장항준 감독, 이선균, 김도현, 김남희가 출연하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다. 장항준 감독의 아내는 스타 작가 김은희, 이선균의 아내는 배우 전혜진이다. 아내들이 유명인인 만큼 방송의 화제성을 위해서라도 전화 통화 장면은 넣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두 PD는 달랐다. 김, 곽 PD는 “다들 카메라 밖에서 자주 연락하시기도 했고, 우리 프로그램이 억지로 뭔가 의도해서 연출해서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원한다”며 “굳이 그런 장면을 넣으려는 생각은 안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장면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두 PD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그만큼 ‘아주 사적인 동남아’는 멤버들의 입담과 케미가 쉴새 없이 터진다.
두 PD는 “멤버들의 모습은 카메라가 꺼지고도 똑같다”며 “방송과 같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선균 씨가 특히 개그, 웃음, 예능을 좋아한다”며 “우리 프로그램도 힐링이 아닌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기획의도가 통했는지, ‘아주 사적인 동남아’는 여타 프로그램처럼 경치, 힐링이 주가 되기 보다는 멤버 각각의 매력과 서로간의 호흡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흥미로운 여행지를 찾긴 하지만, 사실 그 여행지보다 멤버들이 웃고 떠드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특히 “이선균 씨는 두번씩 본다고 하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두 PD에게도 이번 프로그램은 멤버들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 김 PD는 “이선균 씨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며 “오래 활동한 배우인데, 사실 고급스럽고 어려운 이미지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카데미’ 배우인데, 정말 소탈하고 웃긴 걸 정말 좋아한다”며 “‘나는 솔로’를 좋아하시고, 또 그걸 좋아한다고 밝히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내려놓고 싶어한다. 다가가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편하게 대해주려고 한다. 또 멋있어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 PD는 김남희에 대해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게 보이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는데 같이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어려보이는 면이 많다”며 “멤버들과 친해질수록 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귀여운 말투나 모습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도현은 ‘아주 사적인 동남아’에서 열일 하는 멤버다. 세 멤버가 MBTI P인 반면, 혼자 계획적인 J로 고군분투한다. 김도현에 대해서는 “스태프처럼 그 다음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곽 PD는 “영상 찍힌 것을 편집하다 보면 만끽해야하는 순간이 있는데 김도현 씨는 다음을 준비하고 있더라. 안타까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책을 읽다가 돌보는 사람은 언제가 조금 미리 사는 사람이라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김도현 씨가 생각났다”며 “그 다음을 위해 미리 미래에 갔다가 현재에 돌아와서 다시 한번 그 현재를 사는 거라고 하더라.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아주 사적인 동남아’의 웃음 버튼 장항준 감독은 카메라 안과 밖이 똑같은 매력이다. 맏형으로, 이리저리 움직이고 준비하고 경험하는 동생들과 달리 앉아있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갖췄다. 두 PD는 “분량 걱정이 되긴 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자연주의”라며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분량이 나오기도 하더라”고 전했다.
포장지 없는 아재들의 날것 그대로의 여행 ‘아주 사적인 동남아’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 방송된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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