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90% 차도 적자"…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숙박업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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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은 속도 모르고 지역 숙박시설 너무 비싸다고 하는데 치솟는 물가, 인건비에 전기·가스요금까지 오르니 가격 인상밖에 답이 없어요."
15일 정부가 전기·가스 요금 인상한다는 소식에 경북 경주에서 숙박업을 운영 중인 A씨가 한숨을 푹 쉬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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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품·인건비 등도 올라 객실 요금 인상 불가피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여행자들은 속도 모르고 지역 숙박시설 너무 비싸다고 하는데 치솟는 물가, 인건비에 전기·가스요금까지 오르니 가격 인상밖에 답이 없어요."
15일 정부가 전기·가스 요금 인상한다는 소식에 경북 경주에서 숙박업을 운영 중인 A씨가 한숨을 푹 쉬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난해부터 어메니티(욕실용품) 등의 소모품은 물론 인건비, 식자재 등 물가가 크게 올라 객실 비용을 인상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객실 4개 이하의 경우엔 주인이 혼자서 '몸빵'하지 않으면 적자"라며 "문제는 지역 숙박업에서 일할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8.0원, 가스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이 오른다. 16일부터 인상된 전기·가스 요금이 각각 적용될 예정이다.
전기요금은 올해 1분기 kWh당 13.1원으로 역대 최고·최대폭으로 올린데 이어 2분기 또 인상했다.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 여파로 동결됐던 가스요금도 가스공사의 올 1분기 말 기준 도시가스용 미수금이 11조6000억원에 달하면서 이번엔 인상이 결정됐다.
숙박업의 경우 매출액 중 전기·가스요금 비중 61%로 다른 업종보다 가장 높은 편이다. 목욕탕은 56%, 미용실은 6%, 음식점은 5% 비중을 차지한다.
정부는 올해 한시적으로 숙박시설과 목욕탕에 한해 고효율설비(압축기, 상업용냉장고, 스마트LED 등) 교체사업 지원품목 확대키로 했다.
그러나 개인이 운영하는 지역 숙박 시설에게 사실상 실효성 없는 지원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관광업계 종사자인 B씨는 "실질적으로 객실수의 따라 단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객실 50개 미만 숙박 시설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지원 방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기·가스 외에 기타 세금, 임대료, 인건비, 비품, 예약 수수료 등에 대한 지원을 마련해 줘야 한다"며 "한달 동안 객실 점유율 90% 나와도 적자일 경우가 허다하다"고 호소했다.
리조트 및 특급 호텔들은 난방비 인상과 관련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데 분주한 한편 객실 및 식음료 분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휘닉스 리조트 관계자는 "반기진 않지만, 여러 상황을 감안해 인상 되는 만큼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며 "전력에너지 저감 ULTRA 도입과 융복합지원사업 신청 등 다양한 방법·경로를 통해 에너지 절감 및 지원사업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급호텔 관계자 C씨는 "호텔은 손님이 차든 안 차든 호텔은 연중 내내 에너지(전기·가스)를 풀가동하니 고정비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며 "모든 호텔들이 어쩔수 없이 정부 조치에 따르고 방안을 마련하려 하겠지만 결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면서 고객 불만이 커질까봐 걱정된다"고 염려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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