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포엠' 표절? 분노한 아이유 작곡가, 또 반박 "참고도 안했다"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러브 포엠'(Love poem)을 쓴 이종훈 작곡가가 해당 곡에 유사성 의혹을 제기한 한 유튜브 채널에 직접 반박했다.
이종훈 작곡가는 14일 '러브 포엠'의 표절을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 '릴리의 음악교실'에 직접 반박 댓글을 남겼다. 해당 채널은 지난해 8월 아이유의 '러브 포엠'(2019년 발매)이 노르웨이 출신 가수 미아(Miia)의 '다이너스티'(Dynasty, 2015년 발매)와 유사하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두 차례 게재했다. 두 영상 모두 댓글 작성이 막혀있는 가운데, 이종훈 작곡가는 해당 채널이 지난 13일 게재한 최신 영상에 댓글을 남기며 유사성 의혹에 반박했다.
먼저 이종훈 작곡가는 먼저 코드 진행의 유사성에 대해 "'러브 포엠'은 대중가요와 팝 음악에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6-4-1-5 진행의 코드로 전개되는 곡"이라며 유사한 코드로 진행되는 곡들을 여럿 언급했다.
이어 "아이유의 곡 중 2008년에 발매한 데뷔곡 '미아' 역시 인트로부터 같은 코드 진행을 사용했다"면서 "교수님의 논리로 굳이 '시간 관계'를 따진다면 '다이너스티'가 '미아'를 참고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라고 반박했다.
멜로디와 선율의 전개 방식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러브포엠'의 멜로디 전개 방식은 전체적으로 아이리쉬 팝 록 기반의 도약이 많고 선이 굵은 스타일을 기조로 한다"면서 "반면 '다이너스티'는 R&B 기반의 반복을 강조하는 선율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이종훈 작곡가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두 곡의 Key(조)가 같다보니, 비슷한 음역의 멜로디나 동일한 노트가 일시적으로 사용될 수 있겠으나, 위와 같이 전혀 다른 특성과 방향성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다르게 전개되는 멜로디와 선율"이라고 부연했다.
곡의 구성에도 차이점이 있다고 짚었다. '러브 포엠'이 A-B-C-A-B-C-D-C로 진행되는 전형적인 발라드 구성이라면, 'Dynasty'는 A-A'-C-C'-A-A'-C-C'-C''-C'''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또 이종훈 작곡가는 두 곡의 지향점도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러브 포엠'은 A 파트 G# minor (Verse)로 시작, B 파트 E Major (Bridge)를 거쳐 C 파트 B Major (Chorus) 로 종지되는 'B Major' 곡인 반면 '다이너스티'는 A, A' 파트 G# minor (Verse)로 시작, C, C' 파트 G# minor (Chorus) 반복으로 종지되는 'G# Minor' 곡"이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악기 구성 등에도 큰 차이가 있다고 이종훈 작곡가는 말했다.
이와 함께 이종훈 작곡가는 "이번 이슈가 있기 전까지 미아의 '다이너스티'를 들어본 적도 없으며 '러브 포엠'을 만들 당시 그 곡을 일절 참고하지도, 표절하지도 않았음을 당당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작곡가인 제가 직접 나서서 사실이 아닌 의견들에 대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 오해를 푸는 것만이 '러브 포엠'이라는 곡에 위로받았던 수많은 리스너들에 대한 예의이고 도의라는 판단이 들어 이렇게 긴 글을 남기게 됐다"며 직접 해명에 나선 이유도 밝혔다. 또 "제 글을 읽고 전과 의견이 바뀌셨다면 채널 내 해당 영상물들 삭제해주실 것, 혹은 정정된 의견을 반영한 영상 혹은 글을 게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아이유는 억지 표절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시민 A씨로부터 '분홍신', '좋은 날', '삐삐', '가여워', '부'(Boo), '셀러브리티'(Celebrity) 등에 대해 표절 의혹이 제기되며 고발당했다. 이에 '분홍신'과 '좋은 날'을 만든 이민수 작곡가, '삐삐'를 만든 이종훈 작곡가는 SNS에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도 지난 12일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를 향해 지속적으로 표절 의혹과 근거 없는 내용의 간첩 루머, 성적인 비방 등을 일삼아 오던 세력을 수 개월간 모니터링과 수사 의뢰를 통해 대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들의 일부가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했다는 사실에 대해 황당함을 넘어서 충격을 느꼈다"며 표절 의혹 관련 고발자가 아이유의 악성 악플러임을 밝히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는 "명백히 잘못된 이러한 고발에 대해서 수사 기관이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믿으며, 그 결과에 따라서 무분별한 고발을 한 고발인 등에 대해서도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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