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생태계 복원 본격화…정부, 기술개발에 2조 투자

강신우 2023. 5. 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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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에서 열린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탈원전의 여파는 전기요금 인상과 한국전력의 자구책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원전 생태계의 신속한 복원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부족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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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
향후 5년간 원전 R&D에 2조원 투자
2030년까지 전문 인력 4500명 양성
“원전정책, 지원으로 기업 뒷받침”

[경남 창원=이데일리 강신우·박순엽 기자]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석열정부가 ‘탈원전 정책 폐기, 원전산업 생태계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한 지 1년 만이다.

정부는 원전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사진=산업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에서 열린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탈원전의 여파는 전기요금 인상과 한국전력의 자구책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원전 생태계의 신속한 복원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부족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황주호 한수원 사장,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김홍연 한전KPS 사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등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협력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제작, 공급한다. 경북 울진군에 들어서는 신한울 3·4는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정부는 원전 생태계 복원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기술개발(R&D)에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탈원전 기간에 있었던 인력 이탈을 바로잡기 위해 대학과 대학원을 중심으로 고급인력 양성과 중소·중견기업 위주의 인력수급 지원 시책을 추진, 2030년까지 4500명의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의 초기 제작 현장을 선보였다.

자체 용광로를 통해 생산한 200t 규모의 합금강을 1만7000t 프레스로 단조작업을 진행해 증기발생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1만7000t 프레스는 높이23m, 너비8m로 4개 기둥방식의 프레스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완성된 증기 발생기는 높이 약 23m, 무게 약 775t에 이른다. 이 외에도 높이 약 14.8m, 무게 533t에 달하는 원자로, 길이 70m, 무게 3110t의 터빈발전기를 비롯해 원전계측제어설비, 원자로냉각재펌프 등 주요 기기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해 신한울 3·4에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주기기 제작을 위해 국내 460여 개 원전 협력사와 힘을 모은다.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 부품과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가공, 제관제작, 열처리 등의 업무를 국내 협력사에 발주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약 320억원을 조기 발주했고 올해는 약 2200억원 규모의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 장관은 착수식 행사에 이어 원전 생태계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 출범 1년 원전 정책 성과를 점검하고 경쟁력 있는 원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 인력양성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해외원전 수주 성사와 기자재 수출 지원 등을 통해 일감을 창출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개발·인력양성을 포함한 일관되고 예측가능한 원전 정책과 지원으로 기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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