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도 '경찰은 경찰'…관악서 순경, 지하철역 강제추행범 체포

서울 관악경찰서 구암지구대 소속 김민호 순경(29)./사진=관악경찰서 제공

휴무일에 귀가 중이던 경찰관이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50대 남성을 체포했다.

1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관악서 구암지구대 소속 김민호 순경(29)은 지난 10일 저녁 9시 28분쯤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안국역 방면 승강장에서 50대 남성 A씨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채로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다가 피해자가 앉아있는 대기석으로 다가가 추행을 했다.

휴무일 외출을 마치고 귀가를 위해 승강장에 서 있던 김 순경은 A씨의 범죄를 목격했고 즉시 개입해 A씨를 제지했다.

김 순경은 이어 A씨를 상대로 범행을 추궁하며 인적 사항을 확인했다. A씨는 "내가 뭘 했다고"라며 횡설수설하며 현장에서 도주하려고도 했다. 김 순경은 범죄사실과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김 순경으로부터 A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 순경은 "다행히 현장 근처에 있었고 혹시 시민에게 피해를 줄까 계속 지켜보고 있었기에 곧바로 제지 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