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자금조달 쉬워진다…삼성·SK·LG, 반도체 M&A 나올까

동효정 기자 2023. 5. 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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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금융위 M&A 지원방안 통해 대출 기준 완화
삼성 SSIC 센터장 전기차·자율주행 성장성 언급
SK하이닉스 차량용 메모리 인력 세분화 배치
LG전자 전장(VS)부문 M&A·JV 적극 검토

[서울=뉴시스]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5일(현지시간) 관람객들이 '하만 레디케어'를 체험해보고 있다. 하만 레디케어는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와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인지 수준을 측정하고 상태 변화를 파악해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삼성전자와 하만의 전장사업 관련 협업으로 탄생한 기술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3.0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기업인수 합병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금융권 대출이 쉬워지면서 삼성·SK·LG 등의 인수·합병 M&A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기업 M&A 지원방안을 통해 대출 기준 완화를 추진한다. 금융위는 M&A 지원방안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하위 규정 개정을 통해 추진 가능한 사항은 연내 마무리하고,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항도 조속한 입법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정부가 국내 M&A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에 나서면서 삼성·SK·LG 등도 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전장'을 꼽고, 사업 속도를 올리는 만큼 기업들이 전장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는 향후 자율주행 수준이 높아지고, 차량 핵심 기반이 소프트웨어가 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에 접어들면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부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영입한 투자 전문가 마코 키사리 삼성반도체혁신센터(SSIC) 센터장 겸 미국 파운드리 사업부 부사장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성장성을 언급하며 해당 분야 M&A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 키사리 센터장은 글로벌 반도체 연합(GSA) 기술 심포지엄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칩 채용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IC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의 80억달러(약 9조원) 규모 하만 딜을 성사시킨 손영권 고문(前 최고전략책임자)이 센터장을 맡았던 곳으로, 삼성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5년까지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1위가 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LPDDR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 등 차량용 D램 및 낸드플래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 상태다. 이에 글로벌 차량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네덜란드 NXP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차량용 메모리 전담 조직 인력을 D램·낸드 조직 산하로 세분화해 배치하며 해당 부서 인력을 늘리는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사업 목표를 밝히며 "자동차 고객을 추가해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18년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4조원을 들인 후 2020년에 인텔 낸드사업(솔리다임)을 10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불황으로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상황이 악화했으나 M&A에 적극적인만큼 재무건정성 회복 후 전장 부문 강화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Magna)’와 함께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출범한 LG전자. (사진=LG전자 뉴스룸) 2022.1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LG전자 전장(VS) 사업본부는 M&A를 위해 이달 초부터 M&A 전문가 충원을 위해 채용을 진행 중이다.

M&A와 조인트벤처(JV) 투자 관련 경력 3년 이상 보유자가 필수 조건이며 자동차 산업 내 M&A 경험을 우대한다. 크로스보더 딜(국가간 거래) 경력도 필수 조건으로 명시해 해외 업체 위주의 M&A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전장 부문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회사 ZKW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7월 캐나다 전기차 부품회사 마그나와 함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이후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손잡고 JV '알루토'를 설립해 소프트웨어 역량도 키우고,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업체인 사이벨럼을 인수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M&A는 경영 효율성이나 사업 고도화의 중요 수단"이라며 "기업들이 자동차, 차세대 전력 반도체 등에 대한 경험이 있는 인력들을 영입하며 M&A 시장에 적극 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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