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

높이 23m·무게 775t 증기발생기 제작
460여개 국내 협력사 제작 참여

[서울경제]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이 시작됐다.

15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 본사에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기윤, 최형두 의원, 박완수 경상남도 도지사, 홍남표 창원시 시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김홍연 KPS 사장 등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협력사에서 참석했고 두산에너빌리티에서는 정연인 사장, 김종두 원자력 BG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행사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신한울 3·4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의 초기 제작 현장이 공개됐다. 자체 용광로에서 생산한 200톤 규모의 합금강을 1만 7000t 프레스로 단조 작업을 진행해 증기발생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1만 7000t 프레스는 높이 23m, 너비 8m로 4개 기둥 방식의 프레스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성인 남성 24만 명이 동시에 누르는 것과 같은 힘으로 단조작업을 수행한다.

완성된 증기발생기는 높이 23m, 무게 775t에 이른다. 이는 중형차 520대 무게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높이 14.8m, 무게 533t에 달하는 원자로와 길이 70m, 무게 3110t의 터빈발전기를 비롯해 원전계측제어설비, 원자로 냉각재펌프 등 주요 기기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해 신한울 3·4에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제작을 위해 국내 460여개 원전 협력사와 함께 힘을 모은다. 주기기 제작이 들어가는 소재, 부품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가공, 제관제작, 열처리 등 업무를 국내 협력사에 발주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해 320억 원 규모로 조기 발주했고 올해는 2200억 원 규모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에 이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협력사를 비롯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원전 생태계 활성화의 기운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팀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에 들어가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빌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제작, 공급한다. 경북 울진에 건설되는 신한울 3·4는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