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열망 드러난 태국 총선…군부정권 교체는 미지수
[앵커]
어제(14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는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정권 교체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표심은 일단 민주진영 야권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특히 진보정당은 예상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승리를 자축합니다.
전진당의 예상 의석수는 하원 500석 중 150석 이상.
피타 대표는 총리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선거 판세를 뒤흔들었고, 실제로도 최다 의석을 차지하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피타 림짜른랏 / 전진당 대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의회에서 왕실모독법 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를 요구할 것입니다."
전진당은 군부 정권과의 대립 끝에 해산된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불러왔던 퓨처포워드당의 후신입니다.
대거 투표장으로 향한 젊은 층은, 그동안 금기시됐던 군주제 개혁까지 내세운 진보 정당에 과감히 표를 던졌습니다.
반면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이 이끄는 제1야당 프아타이당은, 야권의 맹주 자리를 빼앗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현 집권 세력인 친군부 양당은 의석 합계가 80석에 못 미쳐, 300석에 육박하는 야당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 경제 위기, 군부의 권위주의 통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군부 정권에 등을 돌린 겁니다.
범야권이 승리했지만, 어느 정당도 압승은 거두지 못해, 정권 교체 여부는 연립정부 구성에 따라 결판나게 됐습니다.
총리 선출 규정이 집권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해 정권 교체를 하려면 야권이 하원의석 500석 중 376석을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민심이 야권에 쏠린 만큼, 이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이번 선거의 공식 결과는 7월 초 발표되며, 연정 구성 협상 등을 거쳐 총리 선출은 7월 말쯤 이뤄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태국 #총선 #전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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