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일본에 반도체 거점 마련 결정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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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반도체 개발 거점을 마련하기로 한 삼성전자의 결정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3가지 이유를 들어 분석했다.
앞서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300억엔(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디바이스 연구과 관련한 거점을 만들고 일본의 소재·부품·제조장비 업체와 공동연구에 나설 방침이라고 1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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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반도체 개발 거점을 마련하기로 한 삼성전자의 결정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3가지 이유를 들어 분석했다.
앞서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300억엔(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디바이스 연구과 관련한 거점을 만들고 일본의 소재·부품·제조장비 업체와 공동연구에 나설 방침이라고 14일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의 이유로 닛케이는 일본이 가진 요소기술의 강점과 미중 갈등 하의 지정학적 정세 변화, 일본 기업의 기술 협력을 받아 전자산업에 진출한 삼성의 ‘성장 배경’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닛케이는 삼성을 외부 협력으로 이끈 것은 일본 정부의 조치였다고 봤다. 일본은 2019년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대(對)한국 수출 관리를 강화했고,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소재-장비 분야의 국산화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그 결과 일부 범용 소재의 대체는 진행됐지만, 첨단 반도체에 필수적인 소재와 장비의 개발 및 양산에는 이르지 못했다.
삼성의 주요 공급업체 리스트(22년)에 기재된 103개 업체 중 일본 기업은 18개사로 한국(48개사)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여기에는 도쿄전자, 캐논, 무라타제작소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정밀화학의 아데카, 반도체 기술의 뉴플레어테크놀로지, 전자기판의 메이코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삼성 경영진이 “역시 고품질에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일본 공급업체는 필수적”이라며 일본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확산 등 국제 정세의 변화도 한일 공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정부는 삼성의 반도체 공장 확장을 장려하는 반면 중국 내 추가 투자는 제한했다. 여기에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국 반도체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요구하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는 미국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존재하지만, 기술 패권을 노리는 중국이나 최대 경쟁사인 TSMC를 보유한 대만과의 협력에 따른 리스크가 더 커보이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반도체 산업에서 일정한 입지를 가진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득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닛케이는 삼성 및 삼성가와 일본의 밀접한 관계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은 1970년대 일본 삼양전기와 NEC가 반도체, TV, 브라운관 등의 기술협력을 담당하며 삼성의 전자산업 진출을 추진했고, 이후에도 도시바, 소니 등과 제휴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1년 중 한 달 남짓 도쿄에 머물며 일본 재계 인사들과 토론하며 사업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자 이병철 회장과 그의 아들로 삼성 중흥을 이끈 이건희 회장, 이재용 현 회장까지 3대에 걸쳐 일본 유학 경험을 갖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 경영진에는 지금도 ‘일본에서 배우라’는 창업자의 철학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닛케이는 “한국에는 역사 인식이나 영토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일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 실리를 우선시하는 산업계에는 한일 협력의 장점을 설파하는 경영자들도 많다. 정권에 따라 흔들리는 한일 관계에서도 삼성 등 대기업들은 냉정하게 일본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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