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 주설비 제작 착수...원전 생태계 정상화 신호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중단됐다가 현 정부에서 재개된 신한울 원전3·4호 사업의 주기기(원자로 등 핵심 설비) 제작 착수식이 15일 열렸다.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는 15일 오후 경남 창원 본사에서 ‘신한울 3·4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개최했다. 주기기는 핵분열로 열을 발생하는 원자로, 발생한 열로 증기를 생산하는 증기발생기, 증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발전기 등 핵심 설비를 의미한다.
원자력업계에선 이날 착수식을 계기로 원전 생태계 복원과 현 정부의 ‘원전 정책 정상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경북 울진에 짓기로 했던 신한울 3·4호기는 주기기 사전 제작 등에 7000억원 넘게 투자했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 시절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원전 사업 재개가 포함됐고, 작년 7월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서 건설 재개가 결정됐다. 지난 1월에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포함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착수식 행사를 통해 신한울 3∙4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의 초기 제작 현장도 공개했다. 창원공장의 자체 용광로를 통해 생산한 200t 규모의 합금강을 1만7000t 프레스로 단조작업을 진행해 증기발생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 주기기 공급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약 2조9000억원 규모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각각 2032년, 2033년 준공 목표다. 증기발생기 외에도 높이 약 14.8m, 무게 533t에 달하는 원자로, 길이 70m, 무게 3110t의 터빈발전기를 비롯해 원전계측제어설비, 원자로냉각재 펌프 등 주요 기기도 제작해 공급한다.
탈원전 정책으로 도산 위기를 맞았던 국내 원전 협력사 460여곳도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 부품과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가공 등 업무를 국내 협력사에 맡긴다. 작년 약 320억원 규모 사업을 조기 발주했고, 올해 약 2200억원 규모 사업 발주를 진행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창원시를 지역구로 하는 김영선, 강기윤, 최형두 국회의원, 박완수 경남도시자, 홍남표 창원시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김홍연 한전KPS 사장 등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운영총괄사장(COO)도 참석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에 이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협력사를 비롯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원전 생태계 활성화의 기운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팀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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