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통합 본격 추진···9개 선도교육청 선정
교육부가 2023년 유아교육·보육 통합(유보통합) 선도교육청 9개(서울·대구·인천·세종·경기·충북·전북·경북·경남)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유보통합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한 만 0~5세 대상 영유아 교육·돌봄기관을 만드는 사업이다. 현재 영유아들이 교육과 돌봄을 받는 기관은 만 0~5세가 다니는 어린이집, 만 3~5세가 다니는 유치원으로 나뉘어 있다.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가, 유치원은 교육부가 소관 부처다.
앞서 정부는 두 기관 간 시설·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통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선도교육청을 운영하고 서비스 격차 완화방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세종, 충북교육청은 앞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공동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교육청은 놀이 중심 수업을 바탕으로 나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세종교육청은 유치원-어린이집-초등 연계 교육이 가능한 유보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충북교육청도 공동프로그램을 개발해 보육기관에서도 내실 있는 교육과정이 갖춰지도록 지원한다.
인천, 경기, 충북, 전북교육청은 어린이집에 급식비를 지원해 급식 서비스 질 격차를 줄인다. 대체로 급식의 질은 유치원이 어린이집보다 좋다고 평가됐다. 지난해 기준 사립유치원 급식비는 2800~3435원, 어린이집 급식비 단가는 2500원이었다.
서울, 대구, 세종, 충북, 전북, 경남교육청은 교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원 연수를 확대한다. 교사 자격 기준 차이에 따른 역량 격차 문제는 유보통합의 쟁점 중 하나다.
유치원 교사는 전문대 이상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유치원 정교사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어린이집 교사는 학점은행제 등으로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면 지원할 수 있다. 세종교육청은 유치원-어린이집 연계 교사학습 공동체를 구성하고, 경남교육청은 누리과정 컨설팅을 진행해 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대구교육청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유아에게 초등학교 입학 전 적응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경기교육청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해 돌봄을 제공하는 거점형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한다.
교육부는 선도교육청으로 진행된 9개 교육청과 지자체에 총 482억원을 지원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선도교육청을 통해 교육·돌봄의 질이 높아지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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