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4타차 뒤집기 우승 고진영 다음 목표는 ‘메이저 퀸’…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서 통산 15승 입맞춤

장강훈 2023. 5. 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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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에 있는 어머 몽클레어CC에서 열린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클리프턴(미 뉴저지주) | 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제가 해냈어요, 서프라이즈!”

짜릿한 역전극. 그것도 4타차를 뒤집었다. ‘송곳 아이언’을 되찾은 고진영(28·솔레어)이 2개월 만에 2승째를 따내 2년 만에 다승 사냥에 성공했다. 모처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우리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해 5타 차 대역전극을 성공한 임성재(25·CJ대한통운)에게서 받은 영감을 역전우승으로 실현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인 임성재의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성재처럼 경기를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엄청 집중했고, 해냈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진영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에 있는 어머 몽클레어CC에서 열린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깡충깡충 뛰며 기뻐하고 있다. 클리프턴(미 뉴저지주) | AP 연합뉴스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에 있는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연장 혈투 끝에 호주교포 이민지(27·하나금융그룹)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 확정 순간 어린아이처럼 두 손을 들고 깡충깡충 뛰며 기쁨을 표현한 고진영은 “좁은 페어웨이, 단단한 그린에 바람까지 많이 불었지만, 플레이를 잘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세 번째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트로피를 들어올려 너무 기쁘다”고 만끽했다.

고진영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에 있는 어머 몽클레어CC에서 열린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퍼터를 높이 들어 감격하고 있다. 클리프턴(미 뉴저지주) | AP 연합뉴스


이날 우승으로 LPGA투어에 진출권을 따낸 2017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부터 7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쌓아올려 어느새 15승(메이저 2승 포함)째를 달성했다. 우승상금 45만달러를 받아 통산 상금 1100달러 고지도 돌파(1133만4148달러)했다. 2019년과 2021년 이 대회 2연패를 수확한데 이어 역대 최초로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3승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을 따낸 해에는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좋은 기억이 있어, 올해도 기대해볼 만하다. LPGA 명예의전당까지 7포인트를 남겨뒀고, 세계랭킹 1위 경쟁도 다시 불붙이는 등 단순한 1승 이상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고진영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에 있는 어머 몽클레어CC에서 열린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클리프턴(미 뉴저지주) | AP 연합뉴스


4타차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3, 4번홀 연속 버디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이민지가 6번홀 더블보기로 주춤하자 고진영은 7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타차 공동 2위로 나선 운명의 18번홀(파4). 고진영은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사흘간 버디 3개를 잡은 홀이어서 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고진영은 전날 경기에서도 마지막홀 버디로 힘겹게 이븐파를 완성한 뒤 환하게 웃었다. 세컨드 샷이 핀에서 6m가량 떨어진 지점에 안착했는데, 자신감 대로 극적인 버디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살떨리는 연장 승부에서 고진영은 ‘아이언’을 무기로 꺼내들었다. 그는 “티샷을 4번 아이언으로 했다. 벙커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괜찮았다. 세컨드샷은 8번 아이언을 선택했는데, 평소보다 짧게 날아갔다”고 돌아봤다. 이민지보다 훨씬 먼 버디 퍼트를 남겨뒀지만 감각적인 스트로크로 홀 가까이 붙여 파를 지켰다. 이민지는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한데 이어 2m 남짓 파 퍼트마저 컵에 떨어뜨리지 못해 둘의 운명이 갈렸다. 고진영은 “(이)민지보다 내가 운이 조금 더 좋았을 뿐”이라며 패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여유를 부렸다.

고진영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에 있는 어머 몽클레어CC에서 열린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기쁨을 억누르고 있다. 클리프턴(미 뉴저지주) | AP 연합뉴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낸 고진영은 “코스가 너무 어렵다. 대회 전에는 컷통과 후 톱10 정도만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수세적으로 임한 대회였고,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임성재의 대역전승이라는 자극제를 동력삼아 시즌 2승째를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샷은 괜찮았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코치가 다음주에 (집이 있는) 텍사스로 올 계획”이라며 US여자오픈 우승 프로젝트를 시작할 뜻을 내비쳤다.

고진영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에 있는 어머 몽클레어CC에서 열린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클리프턴(미 뉴저지주) | AP 연합뉴스


고진영은 2019년 ANA 인스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해 메이저 2승을 따냈지만, 아직 US여자오픈 우승 경험은 없다. 오는 25일부터 시작하는 매치플레이부터 컨디셔닝과 훈련을 번갈아가며 치를 계획이라고 밝힌 그는 “숍라이트 LPGA클래식 이후 2주간 샷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더 많이 우승하기를 바란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집중할 것이고, 골프가 정말 어렵고 힘든 스포츠라는 것을 알지만 (노력할) 가치가 있고 재미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는 말로 다시 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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