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서방 제공 무기로 러 본토 공격할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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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으로부터 제공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러시아 국경 도시를 점령하는 동안 러시아에서 공습을 수행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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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으로부터 제공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러시아의 국경 도시들을 점령하는 사이 러시아 내부를 타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한 해명으로 해석된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금 그럴 만한 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본토 공격을 하기 위한 무기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WP는 미 국방부 유출 문건을 인용해 "젤렌스키는 러시아 마을을 점령하고, 헝가리로 러시아 석유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을 폭파하고,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찾는 등 더 대담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러시아 국경 도시를 점령하는 동안 러시아에서 공습을 수행할 것을 제안했다.
또 그는 지난 2월 말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 주둔 러시아군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 없다"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드론을 통해 러시아 서부지역인 로스토프를 공격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지난 2월 중순 율리야 스브리덴코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드루즈바 송유관을 폭파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에 원유를 수출한다. 이러한 송유관 폭파 제안은 헝가리에 대한 보복 조처로 해석된다.
헝가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이지만 빅토르 오르반 총리 집권 이후 미국, 나토와는 대립하는 한편 러시아, 중국과는 유대가 강화되고 있다.
매체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내부 공격을 위해 제공하는 무기 사용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 국경 내에서 러시아군을 표적으로 삼음으로써 서방 정부의 신뢰를 얻었다"며 "(유출 문건은) 러시아의 잔인한 공격을 견뎌내는 침착한 정치가로서의 그의 대중적 이미지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공격적 본능을 가진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서방 측에서는 확전 등을 우려해 장거리 미사일 지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한 서방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스톰쉐도우(Storm Shadow)' 순항미사일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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