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1옵션’ 듀란트, ‘최고의 에이스’는 아니다?

김종수 2023. 5. 1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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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1옵션! 하지만 에이스나 리더로서는 2% 부족하다?’ 최근 ‘KD' 케빈 듀란트(34‧208cm)에대한 농구 팬들의 평가다. 그는 현 NBA를 대표하는 선수중 한명이다. 비록 전성기에서 조금씩 내려오고있는 모습이지만 공수에서의 안정감만큼은 각팀 에이스 스윙맨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본인도 최고 스몰포워드 자리에서 밀려날 생각이 없어보인다.


현 시대의 아이콘하면 '킹' 르브론 제임스(38‧206cm)와 '매운맛 커리' 스테판 커리(35‧188cm)를 들 수 있다. 실력, 커리어에 인지도까지…, 각팀별로 다양한 색깔의 스타들이 끊임없이 경쟁하고있는 상황에서도 둘은 특별한 존재로 꼽힌다. 듀란트는 그런 이들과 정면으로 비교해도 이상하지않다는 호평이 따라다니는 선수다.


’정점에서의 기량만 놓고보면 르브론과 커리 못지않은 선수‘, ’드래프트에 르브론, 커리와 함께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그들을 제치고 1순위로 뽑혀도 납득이 될만한 선수‘ 등 실력에 대해서만큼은 높은 점수를 주는 팬이 많다. 앞서 언급한데로 공수에서의 밸런스가 좋은 스윙맨이지만 특히 득점력이 탁월하다. ’득점머신‘이라는 애칭은 물론 ’공격력 하나는 조던 부럽지않다‘는 극찬까지 받은 바 있다.


파워, 테크닉에 내구성까지 갖춘 역대급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 르브론, 3점슛으로 한시대의 트랜드를 바꿔버린 커리가 워낙 대단해서 그렇지 듀란트의 유니크함 또한 남다르다. 신장 208cm, 225cm의 윙스팬은 빅맨으로 뛰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만하다. 신장만 봤을 때는 살짝 아쉽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기적인 윙스팬이 함께 하는지라 어지간한 파워포워드, 센터와 비교해도 높이에서 딱히 밀리지않는다.


리그에서 잘나가는 센터들인 도만타스 사보니스(210cm), 니콜라 요키치(221cm) 등과 비교해보면 더욱 뚜렷하게 느껴지는 윙스팬의 위엄이다. 이같은 좋은 신체조건에 더해 출중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잘 뛰고 잘 달린다. 이런 선수가 스윙맨으로 뛴다는 자체부터 흔치않은 케이스인데 한술 더떠 기량 또한 최상급이다.


플레이 스타일 자체는 단순한 편이다. 선굵은 돌파에 미드레인지, 3점슛 등 슈팅을 통해 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엄청난 볼 핸들링으로 코트를 휘젓고 다양한 훼이크, 기술로 수싸움을 하면서 수비수를 농락하는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듀란트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테크니션이다. 그가 어떤 움직임을 주로 가져가고 어떤 무기가 위력적인지는 다들 알고있지만 대놓고 덤벼들어도 막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유의 리듬으로 단순한 플레이를 반복하지만 높은 성공률로 득점을 가져가는지라 상대 입장에서는 '어어...'하다가 순식간에 고득점을 허용하기 일쑤다. 때로는 더 화려한 동료들의 플레이에 가려져 크게 눈에 띄지않을 때도 있지만 경기가 끝난후 기록지를 보면 풍성한 경우가 많다. 어떤 상황에서도 좀처럼 페이스를 잃지않고 자신이 해야될 것은 다해버리는 이유가 크다.

 


듀란트의 풀업 점퍼는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중 하나로 꼽힌다. 기동성, 높이에 더해 어지간한 슈터 이상의 손끝 감각을 가지고있어 위치를 가리지않고 미드레인지, 3점슛, 딥쓰리 등을 계속해서 쏟아낼 수 있다. 상대의 신경이 슈팅에 집중됐다싶으면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치고들어가 돌파를 성공시키고, 돌파에 수비가 신경쓴다싶으면 슛으로 공략하는 패턴을 반복한다.


듀란트가 최고의 볼륨슈터로 불리는 이유다. 혼자 볼을 오래끌면서 공격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헤비볼핸들러들과 달리 원할하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간결한 방식으로 득점을 올리는 패턴을 선호하는지라 어떤 조합에 들어가도 본래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기존 멤버마냥 금세 잘 섞이는 편이다. 사실 이부분 때문에 많은 구단들이 듀란트 영입을 선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량에 비해 결과물이 잘 나오지않고 있다‘는 혹평을 받고있는 선수가 듀란트이기도하다. 그런 연장선에서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의 탈락도 뼈아프게 다가온다. 브루클린에서 ’슈퍼팀‘결성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가운데 또다른 우승후보 피닉스 선스로 갔지만 역시나 아쉬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조커’ 니콜라 요키치(28‧211cm)가 이끄는 덴버 네기츠와의 힘대결에서 패하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접고말았다. 매번 전력이 강한 팀으로 이적을 함에도 골든스테이트 시절 외에는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커리처럼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한팀의 레전드가 되던지, 아님 르브론처럼 슈퍼팀을 결성한후 확실한 결과물을 내던지 해야되지만 안타깝게도 이도저도 아닌 행보만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마저 탈락의 고배를 마시자 ‘옵션으로는 세계 최강이지만 에이스나 리더로서는 최고가 아니다’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물론 피닉스에서 원했던 결과물이 나오지않은 배경에는 트레이드로 인해 다수의 좋은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얇아진 선수층, 그로인한 특정 선수들의 혹사에 가까운 출전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크리스 폴의 부상도 뼈아팠다.


듀란트 입장에서도 이런저런 혹평에 대해 ‘이것은 저래서 그랬고, 저것은 이래서 힘들었다’는 등 나름대로의 할말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결과를 낸 선수들의 이면에는 험난했던 과정이 늘 함께 했다. 그냥 잘하는 선수도 아닌 역대 랭킹에서 경쟁해야할 위치를 감안했을 때 이래저래 아쉬움이 큰 것만은 사실이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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