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언론노조 조합원 MBC 보도국 간부 보도 편향성" 주장
최고위서 발언 "패널 편향" "기울어진 언론환경 바로잡아야"
조합원과 보도편향 단정? 조합가입 선택아닌가? "추론 가능"
구체 내용으로 얘기해야 하지 않나 묻자 "기계적 균형 갖춰야"
기자와 설전도, '기울어진 언론 바로잡는다 무슨뜻'?
"특정언론 자기 입장 갖고 질문 부적절" vs '언론인 입장에서 묻는 것'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MBC 보도국 간부들의 대다수가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이라는 보도내용을 들어 “보도편향성이 개선되지 않은 것은 특정 노조 조합원이 보직을 차지한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된다”고 말해 논란이다.
이어 김 대표는 공영방송 패널 편향성을 문제삼으면서 기울어진 언론환경을 바로잡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조합원 가입여부는 본인들의 선택사항 아니냐, 보도 편향성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느냐', '기울어진 언론 바로잡겠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반론성 기자 질의가 나오자 “공적 영역을 다루는 곳은 최소한 기계적 균형을 갖춰야 한다”, “특정 언론이 자기 입장을 갖고 질문하는 건 부적절하다”, “다른 기자들은 관심 없다”고 답변하면서 질문자체를 문제삼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 본관 228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MBC에 관해 말씀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MBC의 본부장, 국장, 부장 팀장 등 148명 중 132명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조합원이라는 보도를 소개하면서 “간부들 가운데 90%에 가까운 사람이 민노총 산하 노조에 소속돼 있다는 내용”이라며 “특정 노조가 보직을 독점하고 승진해서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공영방송이 아니라 그들만의 노영방송”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MBC 등 공영방송에 출연하는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와 패널들의 심각한 정치편향성이 문제된 바 있다. 보도의 편향성도 개선되기는커녕 변화없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런 이유가 이런 민노총 소속 언론노조가 보직자의 대부분을 독점한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합리적 의심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국가의 자산인 공중파를 독과점하면서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는 공영방송이 일부 정치편향 세력의 선전매체로 전락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기울어진 언론환경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언론이 특정정파나 정당에 예속되는 퇴행을 하루빨리 시정해야 한다”며 “이것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본회의 직회부한 방송법 개정안을 두고 “민노총과 좌파 성향 단체를 활용해서 방송을 영구장악하고 공영방송을 민주당 입김 아래 두려는 방송법 개악안”이라며 “편향된 방송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다. 불공정 편파보도와 반민주적인 민주당의 언론장악 시도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후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중에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나와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김 대표가 백브리핑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필요에 따라서 백브리핑할 예정”이라며 “모든 사안마다 당 대표가 백브리핑을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됐고 오늘 같은 경우에도 당 대표가 별도의 비공개 때 백브리핑 할 내용있지 않아 백브리핑 하지 않은 것이다. 제가 대신 답변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대표가 언론노조 조합원이 보직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도의 편향성이 이뤄지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한다고 말했는데, 합리적 추정이라 볼 수 있느냐, 노조 조합원 가입여부는 본인의 선택의 문제 아닌가,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제 입장을 대신 말씀드리면, 지난 대통령 한미 순방 때 실제로 MBC에서 방송에서 보도된 패널의 구체적 편향성에 대해 객관적 수치에 대해 말씀 드렸다”며 “그와 같은 상황에 충분히 문제 제기를 했고, 그 문제 제기 이면을 보니 실질적으로 구성원들의 대부분이 노조원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그 정도 된다면 합리적으로 그와 같은 추론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패널이 한쪽으로 편향돼 있는 것만으로 내용이 편향돼 있다고 할 수 있느냐, 내용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나 사실관계 따져서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어진 질의에 유 수석대변인은 “각각의 내용을 분석해서 말씀드린 것이고, 특정 언론이신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영방송을 주장한다면 패널 구성에 있어서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은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직이나 공적 영역을 다투는 분야에서는 어디나 공통적으로 적용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울어진 언론환경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라고 보느냐'는 질의에 유 수석대변인은 “특정 언론이 자기 입장을 가지고 공개된 백브리핑 자리에서 질문하는 것은 적절한 것 같지 않다”고 기자의 질문 자체를 지목해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이건 입장이 아니라 언론인 입장에서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자 유 수석대변인은 “다른 기자들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다시 '관심이 왜 없느냐'고 하자 유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에서 논의된 내용과 관련해서 질문해달라”고 해서 기자는 “대표님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말씀하셔서 여쭤보는 것”이라고 반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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