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환 “한혜진이 과거 짝사랑한 줄 몰라, 좋아해줘 고맙다”[EN:인터뷰]

박수인 2023. 5. 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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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공정환이 록밴드 멤버, 모델에서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밝혔다.

공정환은 5월 15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지니TV 오리지널 '종이달'(극본 노윤수/출 유종선 정원희) 종영 인터뷰에서 5인조 록밴드 오락실 멤버에서, 모델을 거쳐 배우가 된 계기를 공개했다.

1998년 투투 출신 황혜영과 오락실을 결성, 연예계 데뷔한 공정환은 "우연치 않게 광고촬영을 하다가 김민종 씨에게 제의를 받았다. 6개월을 도망다니다가 앨범을 내게 됐는데 잘 안 됐다. 고생 좀 많이 하다가 모델을 해봐야겠다 해서 (모델을 하면서) 막노동도 했다. 모델은 수명이 길지 않으니까 공부를 좀 해야겠다 했더라. 늦은 나이에 연기 공부하는 게 민망하긴 했지만 단편 영화 제작 공부하는 데가 있어서 글 써보고 찍어보고 찍혀보고 편집하는 걸 6개월 했다.그렇게 단편 영화만 엄청 찍으러 다녔다. 1년에 14개를 찍었다. 같이 찍던 친구가 장편을 찍어보자 했는데 그 작품이 미장센영화제에서 금상 받았을 거다. 그때 감독했던 친구가 현재 제작사 대표이다. 할리우드 작품을 다 그 친구가 오퍼레이팅(Operating) 한다. 저도 조금씩 일하다가 지금 조금이라도 찾아주는 배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방영된 MBC 시트콤 '소울메이트' 출연 비화도 밝혔다. 공정환은 "3, 4년을 놀다가 MBC로 잠깐 오라고 해서 갔다. 소속사 배우 오디션 대사 좀 쳐달라고 해서 갔는데 감독님이 '그 역할 해보겠냐'고 해서 하게 된 거다. 그전까지 독립영화, 단편을 계속 찍으러 다녔다. '소울메이트' 하다가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모델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공정환은 "모델 출신의 오래 된 분들이 협회를 위해 뭔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한 거다. 제 모델 동기 분들이 거의 다 전국의 모델학과 교수들이다. 그들이 다 이사진이다. 저는 하는 게 없는데 행사 오라고 하면 가고 그런다"고 말하며 민망한 듯 웃었다.

모델 한혜진의 짝사랑 상대이기도 했다. 한혜진은 지난해 10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릴 때부터 짝사랑하던 오빠가 있다. 남자 모델 중에 유일무이하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오빠다. 얼마 전에 TV를 보는데, 그분이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SF 작품(헤일로)에 '한'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더라.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과거 공정환을 짝사랑했음을 고백했다.

공정환은 "한혜진 씨가 중학교 3학년, 고1 정도였을 거다. 장윤주 씨가 한창 활동할 때 고등학생이었으니까. 보기는 봤다. 제가 활동할 때도 아니고 아카데미 가서 강의할 때였다. 그 아카데미에 속한 모델 중 한 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전혀 몰랐는데 저를 좋아해줬다니까 고맙다"며 "(그 얘기로 인해) 감독님에게 현장에서 놀림도 당했다"고 쑥스러운듯 반응했다.

할리우드 작품 '헤일로' 출연은 어땠을까. 공정환은 "운좋게 오디션을 잘 봐서 출연하게 됐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해보고 싶다. 촬영을 한 게 2020년이었는데 2019년에 오디션 봐서 얘기가 됐다. 이 친구들은 벌써 2년 전, 3년 전에 계획을 한 거더라. 그때는 싸이만 해외에서 유명할 때였는데 5년 사이 BTS(방탄소년단), '기생충' 등등이 되더라. 어떻게 이걸 보지? 싶었서 놀라운 거다. '헤일로' 촬영장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뿌듯하고 놀랐다. 2, 3년 사이 너무 많이 변해서 국내 작품을 잘 찍으면 해외에 나갈 수 있다는 게 여실히 증명이 됐지 않나. 뭐든지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동안 비슷한 역할을 맡아왔던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악역이 8할이었다는 공정환은 "'종이달'을 한 후 '나쁜 놈 잘해서 좋겠다'는 얘기들을 하시더라. 나쁜 걸로 많이 인지를 해주시더라. 유독 기현을 좋게 봐주셔서 그런지 좋은 얘기들을 해주시더라. 이거 보고 일이 잘 들어와야할텐데"라면서도 "계속 비슷한 역할을 하는 건 아쉽다. 제 배우 생활의 모토가, 연기 하면서 바꿀 수 있으면 제일 좋다고 생각해서 들어오는 역할을 거절하지 않는다. 주연 배우들은 얘기를 잘 끌고 나가고 하지만 조연 배우들은 자기 능력을 입증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같은 역할이 들어와도 조금 더 다르게 해봐야지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서는 "웃긴 캐릭터,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얼마 전에 ('소울메이트'에서 상대 역이었던) 김미진 씨가 '종이달'을 보고 연락이 왔더라. 극 중 미진 씨가 저에게 '상스러운 매력이 있어' 하는 대사가 있는데 '종이달'에서는 제가 이화에게 '상스럽게 왜 주워' 한다. 그걸 보고는 '상스러운 매력이 있는 사람이 상스럽다고 하니까 너무 웃기다'고 하더라. 다시 한 번 시트콤을 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엄청나게 나쁜 역할은 또 안 해봐서 그런 걸 해보고 싶다. 애들도 크고 하니까 애들이 볼 수 있는 작품,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배우로서의 원동력 또한 가족이라고. 남편이자 딸, 아들의 아빠이기도 한 공정환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니까. 가장이니까. 가족이 제일 크다. 늦게 철 들다 보니까 열심히 해서 우리 가족 부양하는 게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 그게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75세까지 100개 작품하는 게 목표다. 1년에 네 작품씩 하자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15, 16개 작품을 하지 않았나 한다. 코로나 때 너무 힘들었다. '헤일로' 출연 결정이 나서 1월까지 스케줄을 맞춰놨는데 1월 중순부터 코로나가 터진 거다. 촬영이 쫙 미뤄졌다. 그 다음해 초에 찍자고 하더다. '헤일로'를 찍고 온 후 1년 반, 2년 가까이를 강제적으로 놀게 됐다"고 털어놨다.

올해 계획으로는 "사극과 드라마 2개 정도가 잡혀있다. 그래서 현재 다이어트 중인데 살이 잘 안 빠진다. 예전에는 10kg씩 뺀 것 같은데 이제 3, 4kg 빠진 것 같다. 극 중 탈의를 해야 해서 많이 빼야 한다. 떡볶이에 위스키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해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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