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예금이 소비를 막아…中, 예금금리 0.55%p '확 깎았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 5. 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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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중은행 다수가 예금금리를 큰 폭으로 내렸다.

15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정저우은행은 이날 예금 인출 하루 또는 7일 전 은행에 사전 예고해야 하는 통지예금 상품 금리를 각각 1.3%에서 1.0%(1일 전 통지), 1.85%에서 1.55%(7일 전 통지)로 각각 30bp(1bp=0.01%) 인하했다.

이번 예금 금리 인하는 지난달 중국 정부가 '금리자율규제기구'를 통해 은행들에 고수익 예금 상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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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중은행 다수가 예금금리를 큰 폭으로 내렸다. 은행에 돈이 쌓이는 걸 막고 소비로 이어지게끔 유도하는 중국 정부 지침의 결과다.

/AFPBBNews=뉴스1

15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정저우은행은 이날 예금 인출 하루 또는 7일 전 은행에 사전 예고해야 하는 통지예금 상품 금리를 각각 1.3%에서 1.0%(1일 전 통지), 1.85%에서 1.55%(7일 전 통지)로 각각 30bp(1bp=0.01%) 인하했다.

같은 날 쓰촨성 톈푸은행도 1일, 7일 통지 예금 금리를 종전 1.55%, 2.1%에서 각각 55bp 인하했다. 구이린은행 역시 이날부로 1일, 7일 통지 예금 금리를 각각 1.55%, 2.1%에서 1.0%, 1.55%로 55bp 내렸다.

중국 금융 당국은 예금 금리를 기준금리 대비 최대 75bp 이내에서 올릴 수 있게 했지만, 최근 20bp로 인상 가능 폭을 제안했다. 실질 시중 예금 금리를 최대 55bp 조정한 셈이다.

이번 예금 금리 인하는 지난달 중국 정부가 '금리자율규제기구'를 통해 은행들에 고수익 예금 상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올해 목표를 다소 보수적인 5%를 내세웠다. 목표를 초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비 진작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은행으로 갈 돈을 소비로 돌리게끔 유도하고 나선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한 건 이번까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당국의 의지가 통했는지 4월 중국 가계 저축이 약 1조2000억위안(약 230조원) 급감했다. 이 시기 위안화 예금은 4609억위안(약 87조6000억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감소액이 5524억위안(약 105조원) 확대됐다. 4월 위안화 예금 감소는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며 감소 규모 역시 2021년 7월 이후 최대폭이다.

3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6%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7.4%)를 큰 폭 웃돌았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2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오는 16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할 예정인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달을 훌쩍 뛰어넘는 19.5%(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예상된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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