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수 국수본부장, 건폭몰이 비판에 "전력 수사할뿐, 동의하기 어려워"

수사경찰 리뉴얼 관련 '보이스피싱' 범죄 형사과 전담 추진
유진투자증권 임원과 SG증권발 주가조작 "현재 관련성 없어"

우종수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수본에서 열린 '전국 시도청 수사부장 화상회의'에 참석해 전세사기 관련 수사대책을 논의하기 앞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3.4.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건폭(건설현장 폭력행위)에 대한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가 '건폭 몰이'라는 정의당의 주장에 대해 "마약, 전세 사기 등 기획 수사만 20가지인데 특정 수사에만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어떤 수사에 대해서 범죄 의심이 있으면 전력을 다해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진 인원이 건폭 수사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특정 분야를 희생시켰다면 수긍하겠는데 실제로 전 분야가 다 늘었다"며 "마약도 엄청나게 늘고, 전세 사기도 더 많이 늘었다"고 해명했다.

건설노조 간부 분신 사망 관련, 강원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들이 양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는데도 수사가 진행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수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 단계에서 객관적 피해 진술을 확보해 그 진술을 바탕으로 범죄사실 소명했고, 검찰도 똑같이 판단해서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영장 신청과 청구 이후에 처벌불원서가 제출됐고 작성 시기도 영장 청구 이후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발단이 된 퓨리에버 코인의 발행사 대표가 홍보에 편의를 봐달라며 코인을 지급하는 등 정계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지난 10일에 압수수색을 했고, 코인 지급한 것으로 보이는 리스트를 받아서 실제 코인이 지급됐는지 또 거기에 대한 대가성이 있는지 객관적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소환할 것"이라고 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관련해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이 이번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라덕연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선 "고소장이 접수된 게 며칠 안 돼 아직 고소인조사도 안 됐다"며 "조속히 고소인조사를 먼저 하고 절차 따라 수사 진행하겠다"고 했다.

태양광 업체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유진투자증권 임원이 개입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벌인 것과 관련해선 "임원 관련해선 수사 개시 단계에서 제보, 참고인 진술, 추적한 금융계좌 등을 봤을 때 주가 부양을 위해서 특정 기업 공시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공시 이후에 상당한 부당 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보고 지난주 해당 회사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절차에 따라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당 사건과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현재까지 파악된 건 없다"고 했다.

우 본부장이 추진하고 있는 '수사경찰 리뉴얼'과 관련해 국수본 산하 중대범죄수사과의 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중수과 뿐만 아니라 국수본 전체 과·계에 대해서 자체적 업무 진단을 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업무 통폐합을 하고, 새로 신설할 것도 있어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흩어져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 업무가 형사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선 "지난 3년간 통계를 보면 이미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 중에 70% 정도를 일선 형사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인력을 이관하는 걸 전제로 통일적으로 경찰청, 시도청 그다음에 경찰서까지 (보이스피싱 업무를 형사과로) 이관하는 게 맞지 않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수사 부서 기피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선 "앞으로 특진, 근속 승진 등에 대해서 수사뿐만 아니라 인사 조직부서와 함께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