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보다 더 찐팬이에요"… 세대통합 이룬 조용필 콘서트 현장 [Z시세]
"아빠보다 제가 더 조용필을 좋아해요."
지난 13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왕' 조용필의 '2023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 현장. 이날 콘서트장 주변은 조용필의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일찍부터 북적였다.
이날 콘서트장을 찾은 연령대는 다양했다. '오빠 부대'의 창시자인 조용필답게 콘서트장에는 '오빠는 나의 빛' 또는 '형 사랑해'라고 적힌 응원 팸플릿을 든 팬들로 가득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조용필은 팬 전원에게 무료로 응원봉을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용필의 '원조' 팬인 중장년층은 여전한 팬덤의 위력을 과시했다. 조용필의 이름이 수놓아진 옷을 맞춰 입는 것은 물론 조용필 머리띠와 스티커 등으로 그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젊은 팬도 상당하다는 점이다. 부모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젊은 층이 많았지만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조용필의 공연을 즐기러 온 이들도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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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며 팬들을 향해 활짝 웃었다. 콘서트장 여기저기서 "오빠!"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조용필은 "평생을 여러분과 함께했다"며 "제 나이가 몇 살인 줄 아시죠?"라고 물었다. 이에 팬들은 "55세"라고 답했다. 크게 웃은 조용필은 "맞다, 제 나이 55세다"며 "아직 괜찮다"고 여전한 젊음을 과시했다. 조용필은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았다.
그는 "오늘 저와 같이 노래하고 춤도 추고 마음껏 즐기자"고 말했다. 이후 조용필은 2시간이 넘게 공연을 이끌어갔다.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답게 조용필은 그만의 폭발적인 에너지로 넓은 공연장을 꽉 채웠다. 콘서트를 수놓은 그의 명곡들은 단순한 히트곡 이 아닌 가요계의 역사였다.
조용필이 '창밖의 여자'를 열창하자 관객석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비련'의 첫 가사인 "기도하는"이 나오자 관객석에서는 "꺄악!"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전 세대의 노래방 18번인 '여행을 떠나요'에서는 관객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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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딸과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김모씨(여·78)는 "예전부터 좋아했던 조용필의 콘서트를 손녀와 함께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손녀와는 엄마와 딸보다 더 잘맞는 사이"라며 "조용필의 노래를 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다니 행복하다"고 웃었다.
조용필의 40년 된 팬이라는 박모씨(남·56)는 딸과 함께 콘서트장을 찾았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좋아하던 조용필 형님의 콘서트에 딸과 함께 올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흐뭇해 했다. 그의 딸 박모씨(여·24)도 "어릴 때부터 아빠와 함께 조용필 노래를 자주 들었다"며 "그 덕분에 나도 조용필의 열성팬이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도 조용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Z세대는 그 이유를 '공감'으로 꼽았다. 조용필의 노래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강서구에 사는 최모씨(남·28)은 친구와 함께 콘서트장을 찾았다. 취업준비생 시절 조용필의 '꿈'을 즐겨 들었다는 그는 "노래 가사를 듣고 많이 공감했고 용기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콘서트에서도 '꿈'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할머니와 함께 콘서트를 보러 온 고모씨(여·25)는 "우연히 조용필의 신곡을 듣고 그의 팬이 됐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조용필의 노래로 '바람의 노래'를 꼽은 고씨는 "가사 하나하나가 너무 공감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조용필을 좋아하는 이유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코 노래 실력"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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