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총선, ‘군주제 개혁’ 외친 전진당 제1당으로… 정권 교체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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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군주제 개혁' 등을 내세워 청년층의 지지를 받은 전진당(MFP)이 제1당으로 올라서며 야권이 과반 의석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야권 주요 2개 정당은 하원 500석 중 3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했지만, 군부 정권 교체에 필요한 376석 확보에는 한참 모자라 전진당 피타 림짜른랏 대표의 연정 협상 능력에 정권 교체 여부가 달렸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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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의석 수로는 역부족
親군부 정당은 77석에 그쳐
14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군주제 개혁’ 등을 내세워 청년층의 지지를 받은 전진당(MFP)이 제1당으로 올라서며 야권이 과반 의석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야권 주요 2개 정당은 하원 500석 중 3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했지만, 군부 정권 교체에 필요한 376석 확보에는 한참 모자라 전진당 피타 림짜른랏 대표의 연정 협상 능력에 정권 교체 여부가 달렸다는 평이 나온다. 자칫 민주 진영과 군부 사이에 연정 구성을 둘러싸고 다시 한 번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선 개표가 99% 이뤄진 상황에서 태국 총선에서 ‘민주 진영’ 야권 주요 2개 정당이 하원 500석 중 3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했다. 청년층 지지를 받으며 돌풍을 일으킨 전진당은 하원 500석 가운데 비례대표 38석과 지역구 113석을 합쳐서 15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총리 후보로 나선 제1야당 프아타이당은 141석을 차지하며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탁신계 정당이 선거에서 1당 자리를 놓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친(親)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루엄타이쌍찻당(RTSC)은 각각 41석, 36석을 얻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은 정권 교체 여론에 힘입어 승리했지만 집권에 필요한 의석인 376석은 확보하지 못했다. 2017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정부 구성을 위한 총리 선출에는 하원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참여한다. 군부 진영은 하원 126석만 확보하면 되는 셈이다. 이에 징병제·왕실모독죄 폐지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총선을 승리로 이끈 피타 전진당 대표가 프아타이당과의 연정 수립은 물론 군부를 설득하는 데 어느 정도 정치력을 발휘할지가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피타 대표는 하버드대와 MIT 공대를 나온 기업인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이다. 그는 2019년 총선에 전진당의 전신인 퓨처포워드당(FFP)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정권 교체 여부와는 별개로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9년째 집권 중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그는 개표를 지켜보다가 “민주주의와 선거를 존중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한편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후 60일 이내에 공식 선거를 발표하며, 총리 선출은 7∼8월쯤 이뤄질 예정이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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