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선 ‘20년 철권’… 서방, 2차투표 향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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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튀르키예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정의개발당·AKP)과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모두 과반 문턱을 넘는 데 실패하면서 오는 28일 치러질 2차 투표 향방에 서방 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년 철권통치 역사상 처음으로 자존심을 구긴 에르도안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정치적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튀르키예가 국내적으로는 이슬람주의 강화와 세속주의 회복, 대외적으로는 친(親)러시아 행보와 서방과 관계 개선 갈림길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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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개표 중반부터 부진
집권 이후 첫 수모… 리더십 타격
5% 우파 3위 후보표 캐스팅보트
서방, 우크라 대반격 상황에서
스웨덴 나토행 활로 열릴지 주목
14일 튀르키예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정의개발당·AKP)과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모두 과반 문턱을 넘는 데 실패하면서 오는 28일 치러질 2차 투표 향방에 서방 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년 철권통치 역사상 처음으로 자존심을 구긴 에르도안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정치적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튀르키예가 국내적으로는 이슬람주의 강화와 세속주의 회복, 대외적으로는 친(親)러시아 행보와 서방과 관계 개선 갈림길에 서게 됐다. 특히 약 5%를 얻은 3등 후보 표가 결선투표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보여 시선이 집중된다.
15일 AP통신·CNN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8일 집권 20년 만에 처음으로 결선투표에 직면하게 됐다. 그는 개표가 진행 중이던 이날 새벽 수도 앙카라의 AKP 본부 앞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결선투표 없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차전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결선투표 수순에 들어갔음을 인정한 것으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도 “국민이 원한다면, 2차 투표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이 나라에 민주주의를 가져올 것이란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다만 AKP 본부에서는 개표 초기 50%를 웃돌았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이 점차 떨어져 절반을 넘지 못하자 음악을 끄기도 했다. 야권의 반(反)에르도안 움직임이 허상이라던 주장과 달리 선거가 팽팽하게 전개된 것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금이 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서방은 결선투표에 영향을 미칠세라 조용히 선거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2차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튀르키예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결집에 일조할 수 있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 비준을 미루고 있는 외교 기조가 연장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치닫자 우파성향의 3위 후보인 시난 오안(55) 승리당 대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안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5.3%를 얻으며 선전했다. 한편 대선 혼란에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2개월래 최저치인 달러당 19.70리라 수준으로 급락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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