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감독 “사월 女→男으로 바꾼 이유? 멜로 자신 없어서”[EN:인터뷰①]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5월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 '마스터',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은 '택배기사' 각본과 연출을 맡아 첫 시리즈에 도전했다.
- 첫 드라마였는데 어땠나 ▲ 영화는 예매율을 보면 판단이 되는데 시리즈가 처음이다 보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되는건지 알 수 없어서 힘들었다. 기다리면서 초조하고 시청자들 반응도 궁금했다. 댓글을 보지 말라고 다들 얘기해서 인터넷을 안 켜고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진짜 안 찾아봤냐 ▲ 헤드라인만 보고 바로 껐다. (웃음)
- 많이 긴장한 것 같은데 작품 자체가 오랜만이었다 ▲ 코로나19 전에 영화 개봉 준비 다 하고 캐스팅 들어간 상태였는데 해외 로케가 60% 정도 되는 영화라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나갈 수가 없었다. 그 사이에 '택배기사'를 제안 받고 작업했다. 새로 시작하는 것 같다. 내가 영화를 빨리빨리 찍는 스타일이 아니라. 벌써 나이도 40대 중반이 돼 이제는 빨리 찍어야겠다 했다. 다음 작품도 아마 시리즈가 될 것 같다. 이번에 부족한 면을 많이 배웠다. 화법이 다르다고 해야할까. 그런 걸 많이 느껴서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동안 본 드라마 감독님들이 대단하다 생각했다. 영화 2편 찍는 것처럼 힘들었다.
- 영화와 드라마 차이를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 각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하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다. 다음화를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하니까. 테이크를 많이 못 가기도 했다. 아무래도 빨리ㅃ라리 찍어야 하니까. 대부분 3,4테이크 안에 OK가 났다. 물론 배우분들이 잘 해주셔서 할 수 있었는데 기술적인 면에서는 고전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블루스크린 앞에서 찍은 장면이 많아서 배우들에게 계속 상황을 말해줘야 했다. 그 시간이 나는 쫄렸다.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
- 블루스크린 촬영은 어땠나 ▲ 블루스크린 앞에서 찍을 수 밖에 없는게 많았다. 배우들에게 이런 배경이 이렇게 펼쳐질거라고 말로 설명하고 CG팀, 미술팀에서 시안 스케치를 미리 보여줬다.
- '택배기사'의 어떤 면에서 끌렸나 ▲ 처음에 봤을 때 세계관이 너무 좋았다. 택배기사가 인류를 먹여 살리는 중요한 존재, 택배기사가 강해야 한다는게. 기획 단계부터 사회적으로 택배기사님들 과로사 문제 같은게 많았다. 그래서 조금 더 호기심 있게 봤다.
- 원작 웹툰을 봤을 때 어땠나. ▲ 웹툰은 내 스타일이기도 했고 고치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 다행히 작가님께서 마음대로 각색해도 된다고 하셔서 편하게 각색했다. 웹툰 속 계층 문제, 구역별 처우를 5-8이 뒤집으려고 한다면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거기서 블랙나이트라는 난민 출신 택배기사가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는 걸 주안점에 두고 각색한다.
- 5-8의 전사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 나는 이 정도면 소개되지 않을까 했다. 초반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나 에피소드 진행 과정에서 보여준 과정에서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부족했다면 내 미스(miss)인 것 같다.
- 원작에서 각색한 부분은? ▲ 사월이 소녀에서 소년으로 바꿨다. 웹툰이다 보니 캐릭터가 방대하고 너무 많았다. 그걸 압축하고 내가 생각하는 새로운 세계관을 덧붙여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 위해 대통령, 설아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블랙나이트 활동도 원작과 다르다.
- 사월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꾼 이유가 있나 ▲ 제안을 받고 웹툰을 보고 기획단계에서 전체 스토리를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여성과 남성이 붙으면 멜로 느낌이 날 것 같았다. 내가 제일 자신 없는 장르가 멜로, 호러, 에로다. 고민하다가 작가님께 말씀드렸고 제작사에서도 동의하셔서 남성 캐릭터로 바꾸었다. 대신 설아라는 강한 여성 캐릭터를 새로 만들었고 대통령 캐릭터도 새로 만들 때 여성으로 했다.
- 대통령 캐릭터에 진경을 캐스팅 한 이유는? ▲ 진경 선배와 '감시자들', '마스터'에서 같이 작업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고 연기를 잘 하시고 날 잘 아신다. '나 나올거 있니?' 했을 때 '없는데요' 했는데 대통령 캐릭터를 만들면서 '특별출연처럼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특별출연치고는 양이 많은데?'라고 농담하시면서 같이 찍게 됐다. 선배님이 흔쾌히 해주신다고 했다.
- 완성본은 몇번 정도 봤냐 ▲ 수백번 봤다. 아무래도 CG 때문에. 최근엔 오픈 후에 금요일에 정주행 했다. 보다보니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 '1,2부 빌드업이 좀 길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친구들도 '1,2부는 조금 늘어지는데 3부부터 재밌어져서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힘이 났다.
- 다음 시리즈에서 보완하고 싶은 부분은? ▲ 호흡을 조금 더 빨리 가져가야겠다 싶다. 드라마를 찍다보니 관객층이 넓어지면 조금 더 설명해야 한다 생각한 것 같다. 그걸 압축해도 충분히 시청자들께서 이해할 수 있겠다 싶어서 다음엔 조금 더 빠른 호흡으로 하고 싶다
- 사막 장면이 많았는데 촬영 에피소드와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 안동에 5만평 정도 흙으로 된 부지가 있다. 거기에 1km 정도 되는 도로를 만들어 블루스크린을 쳤다. 겨울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스크린이 찢어질 정도였다. 그래서 아예 컨테이너에 파란색을 칠했다. 배우들도 거기 갇혀서 찍었다. 나도 CG 작업 과정을 보면서 조금씩 안도했다. 사실 찍을 때는 긴장했다. 잘 구현될 수 있을까 했는데 CG팀에서 정말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사막 소스가 필요해서 CG팀이 몽골에 가서 열몇시간 차를 타고 들어가 사막 소스를 찍어왔다. 덕분에 리얼하게 나왔다.
- 왜 잠실 롯데타워는 그대로고 남산타워만 부러졌나 ▲ 남산타워가 조금 더 높이 있어서(웃음) 롯데타워는 부러뜨릴까 말까 고민했는데 상징적인 조형물이라 조금 데미지를 입은 모습으로 세워놓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 '매드맥스'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 아무래도 '매드맥스'나 디스토피아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장면들에 대한 표현이랄지 그런 걸 한국적으로 표현해야했다. 그런 면을 많이 고민했다. 레퍼런스는 너무 많다. 다름을 보여주기 위해 각색과 연출을 하기도 했다.
- 김의성 캐릭터는 왜 압구정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나 ▲ 강남이 지금 부촌이다. 세계관을 뒤집어버려서 난민들이 오히려 강남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살아남은 선택된 1%는 지하로 내려가 산다는 발상을 했다. 원작에 힌트가 있는데 그렇게 표현하면 재밌지 않을까 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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