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감독 “아팠던 김우빈 담배 장면 고민, 100% CG로 완성”[EN:인터뷰②]

이민지 2023. 5. 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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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5월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 '마스터',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은 '택배기사' 각본과 연출을 맡아 첫 시리즈에 도전했다.

- 마음에 든 캐릭터를 꼽는다면 ▲ 사월은 신인 배우롤 뽑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해줬다. 5-8은 워낙 우빈씨가 연기 잘하고 피지컬도 좋다. 우빈씨가 더 좋아진게 눈이 더 깊어지고 목소리에 힘이 더 실려있더라. 그 모습이 5-8과 잘 어울렸다.

- 김우빈이 건강을 회복한 후 다시 만났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우빈이가 몸이 많이 아팠다가 다행히 회복되면서 어떤 작품을 할까 고민하는 와중에 내가 제안했다. 처음에는 우빈이가 체력이 많이 안 올라와서 힘들 수도 있겠다 했다. 우빈이가 액션 장면에서 대역을 많이 쓰려고 했는데 우빈이 너무 어려운 부분 아니면 직접 소화하겠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우빈이가 제일 처음 한 이야기가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업하고 싶었다' 했다. 애정을 가지고 작업했다.

- 5-8을 흡연자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 ▲ 원작 웹툰에 항상 담배를 물고 있다. 그 모습이 각인돼 그렇지 않으면 밋밋한 느낌이었다. 우빈이 아프다가 컴백한건데 담배 피우게 할 수 없어서 많이 고민하다 CG팀이 도와줘서 담배 장면은 100% CG였다.

- CG팀에게 고마워해야겠다 ▲ CG팀에게 너무 고맙다. 담배 장면도 그렇고 디스토피아 세계도 그렇고 수천컷 되는 CG를 만들어줬다. 너무 고생했고 결과물도 좋아 만족하고 감사하다

- 송승헌과는 '일단 뛰어' 때부터 인연이다. ▲ 20여년 된 동갑이다. 같이 늙어가고 있다. 뭘 하든, 무슨 역할이든 같이 하자고 해줬고 나도 류석 역할에 송승헌의 잘생긴 악함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같이 작업했다. 잘 해주신 것 같다. 대본 분석을 엄청 해오고 대사도 바꾸면 어떠냐고 한다. 서로 이야기 하면서 했다. 아무래도 친분이 있으니 편하게 이야기 하게 됐다. 호흡이 잘 맞았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20대 중반에 만난 친구와 40대 중반이 되어 다시 작업을 하게 될 줄은.

-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각색을 신경 썼다. 영화는 감독 스타일을 탄다. 감독의 느낌이 영화에 나오는 것 같다. 내가 각색하고 연출하니 나만의 색이 나오는거다. 디스토피아물을 찍는데 유토피아를 꿈꾸는 주인공을 만드는게 내 스타일이다. 류석이 모두가 만족하는 세상은 없다고 하지만 5-8 입장에서는 '그건 네가 결정하는게 아니야'라고 한다. 그게 평소 내 소신이다.

- 왜 6부작으로 설정했나, 시즌2도 염두하고 있는지 ▲ 원래부터 6부작으로 하기로 했다. 좋은 결과가 있다면 시즌2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도 있는데 지금 벌써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

- 각색하며 특별히 신경 쓴 걸 꼽아본다면 ▲ 캐릭터인 것 같다. CG가 아무리 훌륭해도 시청자들은 아무래도 인물을 쫓아가게 된다. 사월의 성장, 5-8의 목표, 설아의 생각 등 캐릭터를 만드는데 굉장히 공을 들이고 배우들과 이야기 하면서 했다. 배경이 서울이다. 디스토피아물 세계관이 다 똑같은 것 같다. 저항하고 평등을 이루려고 하고 그런 것은 똑같은 것 같다. 그게 공식이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캐릭터 서사로 표현해보자 생각했다.

- 블랙나이트를 12인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 ▲ 10명은 적을 것 같고..(웃음) 농담처럼 각색하면서 작가랑 이야기 한건 김우빈과 12사도였다.

- 멍과 멍멍이 등장하는데 이름을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 난민들이라 정확한 이름이 나오는 것보다 사월이는 4월에 태어나 사월이고 무쓸모는 쓸모가 있다 없다 해서 무쓸모였고 멍, 멍멍은 덤과 더머를 생각했다. 극 중에서도 유머를 담당하는 캐릭터라 생각해 그런 이름을 지어줬다.

- 각 회 엔딩을 그릴 때 어떤 면이 힘들었나 ▲ 6부작이라 아무래도 6부에 엔딩을 쏟아내는건 영화와 같다 생각했다. 마지막은 영화 클라이막스 20분이라 생각했다. 그걸 드라마로 오면서 채워넣는게 힘들긴 했다.

- 촬영 에피소드 중 생각나는 에피소드를 떠올려보자면 ▲ 코로나19가 정점에 있을 때 촬영했다. 촬영을 하다보면 스태프들이 한명씩 사라졌다. 코로나에 걸려서. 그게 심해졌을 때 모니터룸에 있는 모두가 코로나19에 걸리고 나만 안 걸렸다. 지금까지도. 내가 걸리면 7일을 무조건 쉬어야 하고 스케줄이 난리나니까 개인적으로 관리하기도 했다. 그래도 안 걸린게 신기했다.

- 다음 작품도 시리즈를 준비중이라고 했는데 영화를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한국 영화가 어려운 상황인데 영화 복귀 계획은 있나 ▲ 현실적으로 지금 영화 투자가 홀드 됐다고 들었다. 개봉 못한 영화가 60개 정도 된다고 들었다. 영화인으로서 걱정된다. 관객들이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블록버스터급 큰 영화인 것 같다. 좋은 영화들이 관객이 안 들어 극장에서 내려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나도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 싶다. 당분간 영화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내가 하려던게 큰데 그걸 드라마로 쪼개서 해볼까 생각 중이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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