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포' 때리고 이승엽 감독에게 고개숙인 양의지…기쁜 마음 보다는...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경기 초반 부진에 대해서 고개 숙입니다'
두산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와의 경기에서 8-4로 승리하면서 첫 번째 스윕승을 기록했다.
양의지는 13일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시즌 첫 홈런을 때리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14일 기아와의 경기 5-4로 1점 차 리드하는 상황에서 KIA 장현식의 146km 직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때린 양의지는 그라운들를 돌고 이승엽 감독 앞에서 잠시 멈춰 고개를 숙인 후 하이파이브를 했다.
양의지는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물러나는 상황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며 주자를 내보내며 아쉬워했다.
0-0이던 3회말 무사 1,2루에서 양의지는 KIA 양현종의 129ㅏm의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3루수 병살타를 기록한 뒤 고개룰 숙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인 5회말에도 중견수 플라이, 네 번째 타석인 6회말에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의 득점에 양의지의 배트는 응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홈런을 치자 이승엽 감독에게 환호 보다는 '죄송하다'라는 의미로 고개를 먼저 숙인 것이다.
▲ 두산 양의지가 2회말 무사 1,2루에서 병살타를 때린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8회말 투런 홈런을 때린 양의지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4타수 무안타에서 극적인 투런 홈런을 때린 양의지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양의지는 경기 후 선발 알칸타라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양의지는 "투수를 아끼면서 더 길게 던질 수 있는 경기서 내가 2회 포구 미스를 했다. 다음엔 준비를 잘해서 알칸타라와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아니라 동생들이 너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을 나섰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6이닝 103구 7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으로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박계범이 3안타 2타점, 이유찬이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양의지가 투런 홈런을 때리고 두산의 첫 스윕승을 이끌었다.
[8회말 투런 홈런을 때린 두산 양의지가 이승엽 감독에게 하이파이브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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