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이돌 대부’ 쟈니스 측 성착취 의혹에 사과...사실 인정은 ‘회피’

최윤정 2023. 5. 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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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대형 연예 기획사 쟈니스 사무소 사장이 창업자인 고(故) 쟈니 키타가와의 미성년자 연습생 성 착취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15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쟈니스 사장인 후지시마 줄리 케이코는 전날 영상과 함께 서면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서면 사과문에서 "당사자인 쟈니 키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인 탓에 개별 고발건에 대한 사실 여부는 단언하기 쉽지 않다"며 "억측에 의한 비방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도 배려해야 하므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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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시마 줄리 케이코 쟈니스 사장이 영상을 통해 사과하고 있다. 쟈니스 영상 캡처
 
일본 대형 연예 기획사 쟈니스 사무소 사장이 창업자인 고(故) 쟈니 키타가와의 미성년자 연습생 성 착취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15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쟈니스 사장인 후지시마 줄리 케이코는 전날 영상과 함께 서면 사과문을 공개했다.

영상 속 후지시마 사장은 “무엇보다 먼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며 “관계자와 팬 여러분께 큰 실망과 불안을 드린 점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다만 사실 인정에 대해서는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서면 사과문에서 “당사자인 쟈니 키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인 탓에 개별 고발건에 대한 사실 여부는 단언하기 쉽지 않다”며 “억측에 의한 비방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도 배려해야 하므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재발 방지책으로 소속사 내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발족해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이 요구했던 제3자위원회를 통한 조사는 제외했다.

그는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이들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고만 설명했다.

몇몇 팬은 지난 11일 제3자에 의한 검증 및 조사를 요구하는 약 1만6000명의 서명을 모아 쟈니스 측에 전달한 바 있다.
2019년 7월 10일 일본 도쿄에서 쟈니 기타가와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는 대형 스크린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EPA연합
 
2019년 뇌졸중으로 사망한 쟈니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스 사무소를 설립했다. 이후 아라시, SMAP, 킨키키즈 등 일본 내 최고 인기 아이돌을 배출해 온 장본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 3월 영국 공영방송 BBC가 다큐멘터리 ‘일본 J팝의 포식자’를 방송해 그의 어두운 이면이 공개됐다. 해당 다큐에는 그가 생전 수십년간 소속 연습생과 탤런트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지난달 12일 도쿄 외신기자클 럽에서 기자회견을 연 쟈니즈 출신 가수 가우안 오카모토. 도쿄=연합뉴스
 
쟈니즈 출신 가수인 가우안 오카모토도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쟈니스 주니어로 활동하던 2012∼16년 15∼20회의 성적 피해를 봤다고 폭로했다.

당시 그는 “처음 당한 것은 중3인 15세였다”며 “쟈니씨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있지만, 15세에 성적 행위를 한 것은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일본 예능계에서 이런 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쟈니스의 공식 사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팬들 사이에서는 쟈니스와 쟈니스 소속 탤런트에게 광고를 준 후원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바람이 번지고 있다. 이들은 일본 ‘아이돌 생태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불매로 의지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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