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탈락, 기권 아픔 딛고' 韓 여자 골프 자존심 지킨 간판 고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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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28)이 한국 여자 골프 간판의 자존심을 세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 만에 한 시즌 다승에 성공하며 통산 15승 위업을 이뤘다.
고진영은 15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최종 13언더파를 기록했다.
에이스가 흔들리면서 한국 여자 골프도 LPGA 투어에서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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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28)이 한국 여자 골프 간판의 자존심을 세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 만에 한 시즌 다승에 성공하며 통산 15승 위업을 이뤘다.
고진영은 15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최종 13언더파를 기록했다. 호주 교포 이민지와 연장 접전에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까지 올해 2번째 우승이다. 이 대회에서는 2019년, 2021년에 이어 3번째 정상 등극이다.
특히 고진영은 LPGA 투어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진영은 지난 2017년 비회원 자격으로 정상에 오른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매년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2021년에는 무려 5승을 달성하며 세계 랭킹 1위를 질주, LPGA 투어를 평정했다.
다만 고진영은 이후 손목 통증으로 고전했다. 지난해 7월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8위 이후 부진에 빠졌다. 6개 대회에서 컷 탈락 3회, 기권 1회 등으로 지난 3월 당시는 세계 랭킹이 1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에이스가 흔들리면서 한국 여자 골프도 LPGA 투어에서 힘을 잃었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2011년 3승 이후 가장 적은 4승에 그쳤다. 올해 앞선 8개 대회에서도 고진영의 HSBC 월드 챔피언십이 유일한 한국 선수의 우승이었다. 파운더스컵 직전 열린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충격의 예선 탈락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진영이 다시 힘을 내면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고진영은 손목 통증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여기에 강인한 정신력으로 역전 우승을 이뤄낸 게 고무적이다.
고진영은 전날까지 1위 이민지에 4타 차이나 뒤져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뒷심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에서 어려운 내리 버디를 낚아 극적으로 연장 승부를 성사시켰다. 기세가 오른 고진영은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지켜내 보기를 범한 이민지를 눌렀다.
경기 후 고진영은 역전 우승에 대해 "임성재가 한국 대회에서 5타 차를 극복하고 우승하는 것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면서 "내 경기를 잘하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집중한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전날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5타 차 열세를 딛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파운더스컵에서는 최초로 3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내가 세 번 우승을 하면서 다 다른 코스였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면서 "최선을 다 했고, 지난 싱가포르 대회 이후에 또 다시 우승하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고 벅찬 미소를 지었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데 대해서도 고진영은 "지난해 정말 많이 흔들렸던 스윙을 올해는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남은 시즌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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