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마이어스 단장 붙잡는데 총력
2연패 도전에 실패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오프시즌 가장 큰 숙제에 직면해 있다.
『ESPN』의 라머나 쉘번 기자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가 밥 마이어스 단장에게 여러 형태의 계약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마이어스 단장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그간 연장계약 제안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되나 계약 체결 소식은 없었다. 마이어스 단장도 신중하게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골든스테이트의 조 레이콥 구단주도 여러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마이어스 단장의 거취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어스 단장은 부임 이후 골든스테이트의 체질 개선을 시작해 우승 전력을 다지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을 지명하면서 골든스테이트는 우승 후보로서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이들과 관계도 돈독하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도 이번 시즌에 한계를 보였다. 커리는 건재했으나 탐슨은 큰 경기에서 부진했다. 그린도 기복을 보였으며, 무엇보다 라커룸 문제를 해마다 양산했다. 케빈 듀랜트(피닉스)를 불러들이는데 누구보다 많은 역할을 한 그였으나, 이후 듀랜트와 시시때때로 부딪쳤으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조던 풀을 가격하는 등 물리적인 충돌까지 일으켰다.
골든스테이트도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그린과 단테 디빈첸조가 선수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린은 기존 계약보다 큰 규모의 장기 계약을 바라고 있으며, 디빈첸조도 잔류 의사가 결코 적지 않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의 다가오는 2023-2024 시즌 연봉을 포함한 다음 시즌 연봉 총액은 무려 2억 달러가 넘는다. 전력 유지가 결코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조던 풀의 거취도 결정해야 한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도약을 알렸으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여름에 앤드류 위긴스, 풀과 연장계약을 맺으며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았으나 풀의 연장계약은 졸지에 골든스테이트의 상당한 부담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즉, 산적한 숙제가 결코 적지 않다.
강도 높은 개편에 나선다면 그린, 탐슨과 결별하고 다른 전력을 수혈하거나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마이어스 단장이 남는다면 이들과 함께 우승 도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풀을 데려갈 지를 고심해야 한다. 혹, 그가 개편을 바란다면 그린, 탐슨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선뜻 결행하기 쉽지 않다.
또한, 직위에 대한 부담과 새로운 환경을 원해 다른 곳으로 이직을 바랄 수도 있다. 구단 내외 많은 요인들이 포진해 있어 마이어스 단장이 손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가 남고자 했다면 연중에 새로운 계약을 받아들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민거리가 많은 만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골든스테이트는 다음 시즌만 지나면 지출을 줄일 수 있다. 그린과의 재계약이 관건이긴 하나 탐슨의 계약이 다음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그린과 탐슨의 계약 규모를 대폭 줄인다면 건설적인 전력 유지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들 둘이 만족할지 의문이다. 또, 그린과 풀의 관계를 고려하면 그린을 데려간다면 풀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트레이드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그간 골든스테이트는 마이어스 단장 체제 아래 확실한 선수단 운영을 자랑했다. 기존 전력이 자체 지명으로 성장했고, 이후 다른 전력을 적절하게 보강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안드레 이궈달라를 시작으로 듀랜트, 데이비드 웨스트, 디엔젤로 러셀(레이커스), 위긴스, 디빈첸조까지 활용했다. 엄청난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 구조가 잡힌 팀이기에 가능했다.
기존 전력의 성장은 물론 커리가 대체할 수 없는 슈퍼스타로 도약하면서 골든스테이트도 많은 이익을 남겼다. 또한, 레이콥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해마다 많은 연봉 총액과 사치세를 내면서까지 수년 간 우승 후보로 군림할 수 있었다. 그 중심에 마이어스 단장이 있었다. 어찌 보면 그의 잔류 여부가 오는 오프시즌 골든스테이트의 가장 큰 과제일 수 있다.
사진_ Golden State Warriors Emblem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