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킬’로 군용기 무더기 추락? 러 용병 수장이 의혹 꺼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 측 군용기가 무더기 추락한 일이 아군의 오인 사격 때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의혹을 언급한 사람은 러시아 용병을 이끄는 민간군사기업 ‘바그너’(Wagner)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다.
14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방공 체계가 이번 군용기 추락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4대의 군용기가 추락한 지점들로 원을 그리면 반경이 40㎞이고 해당 지점들은 정확히 원 안에 있다”며 “어떤 방공 무기가 이 원의 중심에 있을 수 있는지 인터넷에 찾아보고 스스로 답을 내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락 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 등은 전날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인접한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서 수호이(SU)-25·SU-34 전투기 각 1대와 Mi-8 헬기 2대 등 총 4대의 군용기가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등에는 하늘을 날던 군용기가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고 폭발하는 장면, 까만 연기를 내며 숲에 떨어지는 장면, 잔해에서 불이 나는 장면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군용기는 모두 러시아 공군 소속으로 파악됐다. 공격 주체와 이유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구조 당국이 엔진 화재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으나,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휴대용 대공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푸틴의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지만, 최근 정부와 군 고위 관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돌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정부가 부족한 탄약을 보충해 주지 않는다며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탄약을 주지 않는 XXX들, 이 XX들아 네 놈들은 지옥에서 너희의 내장을 먹게 될 것”이라는 악담을 내뱉기도 했다.
또 올해 3월에는 “2024년 우크라이나 대선에 출마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등과 맞붙겠다”는 돌발 발언을 했다. 이후 지난달 “특별군사작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돌연 종전 주장을 펼쳐 주변을 놀라게도 했다. 이런 모습에 푸틴과 프리고진 사이에 이상 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한쪽에서는 프리고진이 차기 러시아 대권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도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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