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4월의 '패스마스터' 김영권-'철인' 오베르단-'스피드스타' 김인균

박찬준 2023. 5. 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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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K리그1에서 가장 패스를 잘하고, 가장 많이 뛰고, 가장 빨리 달린 선수는 누구였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4월 K리그1 패킹(패스) 데이터와 활동량(피지컬) 데이터를 공개했다.

4월 K리그1의 패스마스터는 울산 현대의 '빌드업 장인' 김영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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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4월 K리그에서 가장 패스를 잘하고, 가장 많이 뛰고, 가장 빨리 달린 선수는 누구였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4월 K리그 패킹(패스) 데이터와 활동량(피지컬) 데이터를 공개했다. 패킹(패스) 데이터는 패스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패스 하나가 동료에게 도달했을 때, 그 패스로 제친 상대 선수의 수를 의미한다. 활동량 데이터는 축구 분석 전문업체 비프로11의 광학 추적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K리그 선수들의 전체 뛴 거리(㎞) 최고 속도(㎞/h) 스프린트 횟수, 스프린트 거리 등을 분석한 것이다.

올해부터 모든 구단이 동일한 측정방식을 적용하게 되면서 활동량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비교 및 분석이 가능해졌다. 프로축구연맹은 '기대득점(xG)'과 '아디다스 포인트', '선방지수'에 이어 올해 '활동량 데이터'와 '패킹 지수'까지 도입하며, K리그 팬들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독일 분데스리가처럼 다양한 부가 데이터를 통해 축구를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4월 K리그1의 패스마스터는 울산 현대의 '빌드업 장인' 김영권이었다. 활동 구간별로 구분해 본 패킹지수에서 김영권은 수비 지역과 미드필드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수비 지역(패킹 216, 패스 160)보다 미드필드(패킹 404, 패스 208)에서 패킹지수가 더 높았다. 미드필드에서 성공한 패스 숫자가 더 많고, 그 패스로 제친 상대 숫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김영권은 중거리 패스(15m~30m)와 장거리 패스(30m 이상)에서도 각각 패킹(패스)지수 1위에 올랐다. 중거리 패스로는 패킹 308, 장거리 패스로는 패킹 177을 기록했다. 평균 패킹으로 확인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영권의 장거리 패스 패킹지수는 평균 4.12였다. 장거리 패스 하나에 상대 약 네 명을 제치는 효과가 있었다.

울산 빌드업의 핵심인 김영권은 한층 원숙한 플레이로 울산식 패싱게임을 주도하고 있다. 김영권의 활약을 앞세운 울산은 선두 질주하고 있다.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에서 패스 효율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이진현(대전하나시티즌)이었다. 이진현이 공격지역에서 성공한 패스는 73개였다. 이 패스는 121명의 상대를 제친 효과가 있었다. K리그1 선수 중 유일하게 세자릿수다. 공격지역에서 가장 위협적인 침투 혹은 패스로 상대를 흔든 선수였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이창민도 돋보였다. 이창민은 이 지역에서 단 29개의 패스로 패킹 93을 기록해 3위에 올랐는데, 평균 패킹은 3.21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이진현(1.66)보다 약 1.6 높은 수치다. 설영우(패킹 95), 이규성(패킹 85·이상 울산), 이 용(수원FC·패킹 84)이 그 뒤를 이었다.

K리그2에서는 김천 상무의 데이터가 돋보였다.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김천은 특히 원두재, 이영재, 김진규 등 수준급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다. 이들의 활약을 패킹 데이터가 뒷받침했다. 원두재는 4월 한 달간 6경기 출장해 패스 성공 312개, 패킹 534로 패킹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역시 김천 소속의 이영재로, 패킹은 493이었다. 3위는 조위제(부산·패킹 456), 4위는 이재익(이랜드·패킹 420), 5위는 유헤이(전남 드래곤즈·패킹 379)순이었다.

지역별, 거리별로 놓고 봤을 때도 대부분 항목에서 김천 선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김진규가 패스 81개를 성공시켜 패킹 139로 가장 높았다. 장거리 패스에서는 원두재가 패스 성공 41개, 패킹 209로 1위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4월 K리그1의 '철인'은 포항 스틸러스의 오베르단이었다. 오베르단은 K리그1 개막 후 현재까지 교체 없이 전경기, 전시간 출장한 필드플레이어 4명 중 1명이다. 오베르단의 꾸준함은 활동량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베르단은 4월 한 달간 6경기에서 전체 뛴 거리 71.68km를 기록했고, 이는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오베르단은 경기당 12㎞ 가까이 뛰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오베르단의 뒤에는 서민우(강원FC·71.58㎞), 고재현(대구FC·70.17㎞)이 자리해 있다.

4월 K리그1의 '스피드스타'는 대전하나시티즌의 김인균이었다. 김인균은 지난 5라운드에 교체 출전해,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특유의 스피드를 과시했다. 그는 이때 최고 속도 36.39㎞/h를 기록했다. 4월 최고 속도였다. 대전은 리그 최고의 역습을 자랑하는만큼, 최고 속도 톱5 중 2명을 배출했다. 전병관이 35.23㎞/h로 3위에 올랐다.

고재현은 스프린트 횟수와 거리 부문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스프린트 횟수는 선수 개인이 최소 2초 이상의 시간 동안 최소 14.4㎞/h 이상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22.68㎞/h 이상의 속도에 도달하는 경우를 1회로 쳐 계산한다. 스프린트 거리의 경우, 출장 시간 동안 그라운드에서 스프린트의 속도로 이동한 총거리를 뜻한다. 고재현은 4월 한달 동안 244회, 그리고 4987m의 스프린트 시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K리그2에서는 충남아산 소속 김강국, 박세직이 각각 70.90km, 69.48km를 뛰어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충남아산은 스프린트 거리 TOP5 중 2명(강민규·3448m·3위, 이은범·3382m·5위), 스프린트 횟수 TOP5 중 1명(강민규·162회·4위)을 배출했다. 김천 공격수 김지현은 스프린트 179회, 거리는 3642m로 K리그1 고재현과 마찬가지로 두 항목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빠른 선수는 35.81km/h 속도로 뛴 안양 미드필더 야고였다. 2위는 조르지(충북청주·35.53km/h), 3위는 이용혁(부천·35.48km/h) 순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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