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소토닉 열풍'...매출·영업익 26% 뛴 이 회사

지영호 기자 2023. 5. 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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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음료가 음료사업 부문의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실적도 순항 중이다. 특히 '진로토닉워터'의 경우 하이볼과 소토닉(소주+토닉워터) 주류 문화가 커지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15일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음료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비상장사인 하이트진로음료는 분기 실적 공개 의무가 없어 성장률만 공개한다. 지난해 연간 1406억원의 매출과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음료·주류 시장에 불고 있는 '믹솔로지(Mixology)', '제로' 트렌드에 진로토닉워터, 블랙보리 등 주요 제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음료 부문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생수에 의존하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2017년부터 음료(비생수) 사업으로 확대하면서 사업 다변화와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전체 매출액에서 음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6%에서 올해 1분기 54%까지 늘었다.

음료 부문의 호실적을 이끈 일등 공신은 믹서 브랜드인 '진로토닉워터'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6%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7% 늘어 47년 브랜드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비수기와 성수기에 관계 없이 7분기 연속 성장 폭을 넓혀가고 있다.

1976년 처음 출시된 '진로토닉워터'는 47년간 국내 토닉워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믹서 브랜드다. 그동안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진토닉' 칵테일에 쓰이는 칵테일 믹서로 애용되다가 최근 6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진로토닉워터의 매출은 128억원으로 6년전인 2017년 1분기 매출(12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었다.

진로토닉워터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한국형 칵테일 소토닉(소주+토닉워터) 트렌드 확산을 들 수 있다. 소토닉 트렌드는 저도수 선호와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수입 주류의 믹서로만 인식되던 토닉워터를 국내 대표 주종인 소주의 믹서로도 소비되도록 2018년 브랜드 전략을 조정하고 맛과 디자인 등을 리뉴얼 했다. 이후 깔라만시, 홍차, 진저에일 등 확장 제품 출시와 더불어 250mL 캔, 600mL 대용량 페트 등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용량 다변화로 라인업을 다져왔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홈술·혼술 트렌드가 형성된 데 이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위스키 열풍도 진로토닉워터 성장세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위스키와 토닉워터 등을 섞은 '하이볼' 음주가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해 4월 전국 20~49세 소비자 4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토닉과 양주토닉이 6대 4 정도의 비율로 소비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진로토닉워터 오리지널과 '진로토닉제로', '진로토닉홍차', '진로토닉진저에일' 등 무칼로리 시리즈를 필두로 신규 아이템 아이템을 확대해 '한국형 믹서제품'으로서 진용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음료 부문에서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큰 '블랙보리'도 전년 대비 12%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산 검정보리를 주원료로 한 '블랙보리'는 카페인과 설탕, 색소 없이 진한 보리 맛으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6년 간 음료 사업 부문 확대로 생수 대비 음료 매출 기여도가 과반을 넘겼다"며 "주력 제품에 대한 마케팅력을 강화하는 한편 활발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외형·질적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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