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3 굳힌 메리츠, 이젠 손보사 빅2 경쟁

2023. 5. 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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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후 처음 발표된 분기 실적에서 삼성화재가 압도적 1위를 지킨 가운데,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메리츠화재가 3위에 안착하며 2위까지 위협하는 형국이 됐다.

IFRS17 체제에서 미래 수익성 지표로 통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도 메리츠화재는 1분기 말 기준 10조7294억원을 기록해 삼성화재(12조3501억원), DB손해보험(12조1000억원)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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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위서 1년 만에 24.5% 성장
DB손보와 2위 싸움 치열 예상

손해보험업계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후 처음 발표된 분기 실적에서 삼성화재가 압도적 1위를 지킨 가운데,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메리츠화재가 3위에 안착하며 2위까지 위협하는 형국이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성장한 6127억원(연결지배주주지분순이익 기준)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수성했다.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2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DB손해보험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16.0% 감소한 406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4047억원을 달성하며 격차를 13억원 정도로 줄였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각각 3336억원, 2538억원을 시현했다. 현대해상은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했고, KB손해보험은 25.7% 증가한 결과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분기만 해도 현대해상에 이어 4위였지만, 1년 만에 24.5% 성장하며 3위를 넘어 2위까지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역시 역대 최대이자 업계 3위인 8683억원을 기록했었다.

IFRS17 체제에서 미래 수익성 지표로 통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도 메리츠화재는 1분기 말 기준 10조7294억원을 기록해 삼성화재(12조3501억원), DB손해보험(12조1000억원)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현대해상은 8조8718억원, KB손해보험은 8조1900억원 수준이다.

메리츠화재 측은 1분기 실적에 대해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IFRS17 하에서 수익성 인식에 유리한 장기인보험의 비중을 2015년부터 일찌감치 확대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업계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IFRS17 전환 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이 되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FRS17은 자산뿐 아니라 부채도 시가로 평가하고 손익도 보험계약 전 기간에 걸쳐 인식하는데, 보장성 보험 중심인 손보사들이 더 유리한 구조다. 보험사가 잘한 게 아니라 단순 회계 전환 효과라는 것이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이 회사별 CSM 산정 과정을 점검하고 있고 이달 중 실손보험 손해율,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등 계리적 가정의 세부기준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공시된 수치를 수정해야 할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IFRS17 아래에서 보험사들은 자율적으로 세운 가정을 기초로 CSM을 산출할 수 있는데, 금감원은 일부 회사들이 과도하게 유리한 가정을 써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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