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와 항공산업 육성 박차…울릉공항에 중·소형 여객기 뜬다
경북도가 세계적인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Embraer)와 지역 항공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2025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릉공항에 이 회사의 소형 여객기 도입도 검토한다.
경북도는 엠브레어와 업무협약을 맺고 포항경주공항에서 이 회사의 소형 여객기 시범비행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엠브레어는 150석 이하 중소형 항공기 분야에서 약 3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회사다. 약 80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납품했으며, 연매출은 50억달러(6조5000억원) 규모다.
경북도는 지역에 항공기 제작사 및 항공정비업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을 통해 중소형 항공기 항공정비산업(MRO)시설과 훈련지원시설 등 항공산업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북도는 대구경북신공항 개항에 맞춰 항공전자부품단지와 중소형항공기 정비·교육센터 등을 유치하고 도심항공교통(UAM)·드론·무인기 등 중소형항공기 정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북 군위와 의성에 들어설 대구경북신공항은 민간공항 1.87㎢, 군 공항 16.9㎢로 총사업비 12조8000억원 규모다. 2027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이 목표다.
포항~울릉 하늘길 운항에 엠브레어사 소형 여객기 도입도 검토된다. 이날 시범비행에서는 엠브레어의 주력 제트여객기인 E190-E2가 포항경주공항에서 출발해 울릉도 주변을 약 80분간 선회한다.
제트엔진을 탑재한 소형 여객기가 울릉공항의 짧은 활주로에서 이·착륙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울릉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1200m로 계획돼 있다.
마틴 홈즈 엠브레어 총괄부사장은 “E190-E2 기종은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과 싱가포르항공에서 도입한 경제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기종”이라며 “단거리 활주로 이착륙 성능과 최대 6시간을 비행할 수 있는 등 엠브레어의 차세대 신기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한민국 모든 항공산업이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 항공산업을 육성해 대구경북신공항을 대한민국 항공물류의 중심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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