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SG사태, 증권사 신용도 단기 영향 제한적”
손실 커지고 고객이탈시 신용등급 하락할 수 있어
CFD 미사업 증권사도 손실 가능성, 업계 모니터링 강화
1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증시에서 나타난 SG증권발 8개 종목(대성홀딩스·세방·삼천리· 서울가스·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하림지주·선광) 하한가 사태로 인한 손실에도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예일 한국기업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은 국내 증권사의 전반적인 자본완충력을 감안하면 감내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3월말 기준 CFD 사업을 벌이는 국내 13개 증권사(NH·한국·삼성·하나·KB·메리츠·신한·키움·교보·유안타·유진·DB·SK)의 CFD 잔액은 2조8000억원이다. 이들 증권사의 자본총계 51조원의 5% 수준이다. 또한 이들 13개 증권사는 일부 증권사(유진·DB·SK)를 제외하고 모두 AA급 이상의 우량 신용등급인데다 자기자본, 순이익 등의 재무상황을 감안할때 감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평사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장외파생상품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한 직간접 손실 규모가 커져 실적이 하락하고 고객이 이탈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의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예일 수석애널리스트는 “관련 종목에 대한 CFD와 신용융자 취급이 많은 증권사는 손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며 “손실 및 재무안정성 훼손 수준이 과도할 경우 신용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리스크관리에 실패한 증권사의 경우 리스크관리 체계의 적정성을 점검할 것이며 중기적으로 해당 사태로 평판 및 사업안정성 저하가 큰 것으로 판단되는 증권사의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규희 책임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파급효과가 향후 고객이탈 등 영업기반 훼손으로 이어져 중장기적 채무상환능력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증권사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에 반영할 것”이라며 “CFD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증권사 13개사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CFD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증권사도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의 반대매매 과정에서 신용융자 관련 손실이 발생했을 수 있다”며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실적저하가 나타나는지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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