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년생 주전 CB'가 드러내는 'K2 1위' 김포의 자신감, "골 먹을 거 같다는 느낌이 안 든다"

조남기 기자 2023. 5. 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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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아산)

2001년생 주전 센터백의 시선으로 요즘 K리그2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클럽을 돌아봤다.

지난 14일,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13라운드 충남아산 FC(이하 충남아산)-김포 FC(이하 김포)전이 벌어졌다. 다시금 김포의 승리였다. 김포는 후반전 터진 루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충남아산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김포는 K리그2 1라운드를 7승 5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무패인 클럽답게 현 성적은 역시 1위다.

2001년생 센터백 조성권은 김포의 주전이다. 프로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고정운 김포 감독에 눈에 들어 꾸준하게 경기에 출격하고 있다. 2023시즌 김포는 김민호-김태한-조성권을 최후방에 두는 백 스리를 쓰고 있는데 이 수비 라인이 그야말로 '철옹성'이다. 김포는 K리그2 12경기를 치며 실점을 단 4번으로 틀어막았다. 전방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훌륭하지만, 조성권을 포함한 수비진의 응집력은 김포가 1위를 유지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조성권은 충남아산전 직후 아이싱을 한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다음날 연령별 대표팀 소집이 예정되어 있어 피곤할 만도 했지만, 팀 성적이 워낙 좋아서인지 표정이 무척 밝았다.

먼저 조성권은 "태한이 형과 민호 형 그리고 저까지. 정말 잘 맞아요. 서로 말을 정말 많이 하고, 여러 상황에 대해서도 역할 분담이 되어 있어요. 세 명이서 서면, 골 먹을 거 같다는 느낌이 잘 안 들어요"라고 김포 백 스리 라인의 시너지를 자랑했다.

고정운 감독은 조성권을 포함한 백 스리의 공통점이라면, 하나같이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빌드업은 다소 부족할 수 있어도 다들 발이 워낙 빨라 여간해선 상대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김포 디펜스를 주도하는 세 명의 매커니즘에 대해 조성권에게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그들은 발이 빠른 만큼 일대일에 자신이 있었다.

조성권은 "세 명 모두 공격적 수비 성향을 띤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일대일로 공격수를 잡고 있다. 일대일에서만 지지 말자, 그런 생각을 한다. 그리고 형들이 커버해줄 거라는 믿음도 있으니 자신 있게 일대일을 시도한다"라고 김포가 개인의 도전적 플레이 및 팀원 간 신뢰도가 상당하다고 자신했다.

고정운 감독은 '호랑이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훈련 때만 되면 피치가 떠나가듯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을 사랑해준다. 그래도 적토마처럼 몰아치는 고정운 감독 특유의 리더십이 2023시즌 김포의 역주를 이끌어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성권은 사령탑의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한다.

"감독님의 열정 넘치는 표현 방식을 누구나 안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가르쳐주시기 위해 그렇게 하신다는 걸 안다. 동계 전지훈련 때는 무척 힘들었는데 시즌 중에는 그래도 버틸 만하다. 그런데 운동하면 진짜 감독님 목소리 밖에 안 들린다(웃음). 감독님은 내게 항상 '믿는다'라는 말을 해주신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기회를 주시는 만큼 발전해서 보답하고 싶다."

이제 시즌 초반부가 지났다. 김포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K리그2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것도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말이다. 김포 내부에서는 이런 페이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한 향후 전망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조성권은 "감독님은 모든 것은 모래성이라고 말씀하신다. 한 번 미끄러지면 연패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수들끼리 '플레이오프까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은 한다. 경기를 치르며 골을 안 먹다 보니 계속 이길 거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더라. 정말 잘 안지기도 했고"라고 말했다. 즉, 김포의 무패 행진이 선수단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잠자던 에너지마저 몽땅 끌어낸 셈이었다. 

2023시즌 고정운 감독과 함께 뛰는 김포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프로 데뷔 시즌에 김포 디펜스의 구성원으로 기능하는 조성권 또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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