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역전 우승’에 영감 받은 고진영, 4타 뒤집고 통산 15승 수확

김도헌 기자 2023. 5.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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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18번(파4) 홀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떨구고 13언더파 공동 선두로 먼저 정규라운드를 끝냈을 때, 어쩌면 그의 '연장 우승'은 이미 예견돼 있었는지 모른다.

동타를 기록 중이던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는 17번(파3) 홀과 18번 홀에서 모두 파에 그치며 달아나지 못했다.

선두 이민지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맞은 세계랭킹 3위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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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진영이 18번(파4) 홀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떨구고 13언더파 공동 선두로 먼저 정규라운드를 끝냈을 때, 어쩌면 그의 ‘연장 우승’은 이미 예견돼 있었는지 모른다. 동타를 기록 중이던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는 17번(파3) 홀과 18번 홀에서 모두 파에 그치며 달아나지 못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기세가 오른 고진영의 긴 거리 버디 퍼트는 살짝 빗나갔지만, 더 짧은 거리에서 친 이민지의 버디 퍼트는 홀컵을 훌쩍 지나갔다. 흐름을 뺏긴 이민지는 결국 파를 놓쳤고, 고진영은 약 50㎝의 퍼트를 챔피언 퍼트로 장식한 뒤 양팔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했다.

한국 여자골프 간판 고진영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40억3000만 원)에서 역전 우승했다.

선두 이민지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맞은 세계랭킹 3위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6번(파3) 홀 더블보기에 이어 16번(파4) 홀 보기 등 으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이민지와 함께 13언더파 275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서 두둑한 뒷심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올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두 달 만에 시즌 2승 및 통산 15승을 수확하며 우승상금 45만 달러(6억 원)를 쟁취했다.

이번 시즌 LPGA 투어가 9개 대회를 치른 가운데 고진영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한 우승자이자 다승자로 자존심을 지켰다.

4타 차 뒤집기에 성공한 고진영은 우승 직후 하루 전 한국프로골프(KLPGA) 코리안투어에서 5타 차 역전승을 거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 주인공 임성재를 떠올렸다. 임성재는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5타 차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평소 임성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고진영은 “임성재가 한국 대회에서 5타 차를 극복하고 우승하는 것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며 “내 경기를 잘 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끝까지 집중한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LPGA 투어를 창설한 ‘파운더스’의 업적을 기리는 이 대회에서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대회 사상 첫 ‘3회 우승’이란 값진 열매를 맺은 고진영은 “정말 영광”이라며 “세 번째 우승을 해서 기분이 너무 좋고, 월요일 아침에 많은 한국 팬들께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3위는 합계 10언더파를 친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에게 돌아갔고, 3라운드 공동 2위였던 신인 유해란은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지만 8언더파 4위로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최혜진은 3언더파 공동 13위, 김세영과 안나린은 나란히 1언더파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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