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 ‘본 궤도’…103층 빌딩 건설
송도 주민 “유정복 시장 공약 파기” 반발
인천 송도에 103층 이상 빌딩과 거리공원, 18홀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은 15일 송도 6·8공구 개발 우선협상대상자인 (주)블루코어컨소시엄과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블루코어컨소시엄은 송도 6·8공구 128만1000㎡에 8조원을 들여 103층에 높이 420m 이상의 랜드마크 빌딩 2개를 국제디자인 공모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대관람차와 해상전망대, 놀이공원 등 도심형 해안가 테마파크와 18홀 골프장을 조성한다.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해안가 테마파크까지 4계절 이용 가능한 1.8㎞의 거리 공원도 만든다. 인천경제청은 블루코어컨소시엄과 함께 6·8공구에 국제금융 및 국제기구 등도 공동유치하기로 했다.
블루코어컨소시엄은 기본계획(안)이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실시계획 변경 등을 통해 2025 착공, 2035년 완공할 예정이다.
송도 6·8공구 개빌사업은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안상수 전 시장은 ‘151층 인천 타워를 짓겠다’며 2008년 이명박 대통령까지 참석한 착공식까지 열었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로 무산됐다. 송영길 전 시장은 102층으로 낮췄지만 실패했다. 민선 6기 유정복 시장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도 미국 라스베이스에 있는 월드마켓센터와 비슷한 ‘엑스포시티 타워’를 추진했지만 공염불로 끝났다.
2017년 유 시장과 김 청장은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블루코어컨소시엄’을 선정해 놓고, 오피스텔 규모와 랜드마크 건립 등에 대한 갈등으로 같은 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했다.
이후 블루코어컨소시엄과 인천경제청이 3년간 벌인 법적다툼에서 인천경제청이 패소했다. 박남춘 전 시장은 다시 협상에 나서 지난해 3월 ‘아이코어시티’를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까지 통과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유 시장은 ‘시민이 만족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인천 타워’를 짓겠다며 다시 123층의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은 국내 최고층을 꺼내 들었다.
이 때문에 1년이 넘도록 또 허송세월을 보낸 셈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국내 최고층을 지으려면 사업비가 2조원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며 “국내 최고층 대신 국제 디자인 공모를 통해 송도 6·8 공구를 인천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도 주민들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국내 최고층을 짓겠다는 공약을 파기한 것”이라며 이번 주말부터 인천경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송도의 한 주민은 “2007년부터 16년째 개발 청사진을 그린 송도 6·8 공구 개발사업이 정상화돼서 다행이지만, 국내 최고층은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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