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몬스터, '노이즈 마케팅' 노렸다면 절반은 성공

박상후 기자 2023. 5. 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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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몬스터 데뷔 리얼리티 '라스트 에볼루션(Last Evaluation)' 방송 화면 캡처
베이비몬스터 데뷔 리얼리티 '라스트 에볼루션(Last Evaluation)' 방송 화면 캡처
노이즈 마케팅을 노렸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월 1일 공식 블로그에 'YG 넥스트 무브먼트(YG NEXT MOVEMENT)' 영상을 게재하고 5세대 아이돌 베이비몬스터 데뷔를 공식화했다. 블랙핑크 이후 약 7년 만에 발표하는 걸그룹인 만큼 7인(루카·파리타·아사·아현·하람·로라·치키타)의 멤버가 공개되자마자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일곱 명의 멤버 전원 데뷔를 예상했으나 내부 오디션 콘텐트인 리얼리티 예능 '라스트 에볼루션(Last Evaluation)' 방송이 예고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여기에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에피소드 4회 당시 "탈락자가 분명 존재한다. 최종 멤버 수는 일곱 명이 절대 아니"라고 밝혀 최종 선발될 멤버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는 어그로(관심 끌기 위한 목적으로 튀는 행동을 하는 일)에 불과했다. 양현석은 최종 데뷔 멤버 공개 영상에서 아현·루카·치키타·하람·파리타 5인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한 뒤 호명되지 않았던 로라는 YG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걸그룹에 합류할 예정이며 아사 경우 일본에서 선보일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대뜸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7인 전원이 베이비몬스터로 데뷔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미리 준비해 놓은 일곱 명의 멤버 얼굴이 담긴 'BABYMONS7ER' 이미지를 공개했다.

최종 멤버 수가 일곱 명이 '절대' 아니라던 양현석의 코멘트가 있었기 때문에 베이비몬스터를 응원해 온 팬들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행보였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농락당했다" "양현석은 늘 패가 보인다" 등의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분노한 일부 팬들은 베이비몬스터 데뷔 앨범 불매 운동을 하겠다고 나섰다. 양현석의 구시대적인 발상이 데뷔 전인 베이비몬스터 멤버들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셈이다.

하지만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 약 2개월가량 진행된 '라스트 에볼루션'으로 다수의 해외 팬 확보에 성공, 베이비몬스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개설 129일 만에 구독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K팝 걸그룹 최단 기록이다.

총 9부작으로 방송된 '라스트 에볼루션'의 조회수 역시 평균 800만 회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7인 데뷔 결정 직후 공개된 베이비몬스터의 프리 데뷔곡 '드림(DREAM)' 영상도 조회수 934만 회(15일 오전 11시 기준)로 1000만 회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베이비몬스터 공식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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