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車신흥국 ‘인도’서 연간 100만대 판매 넘본다

김성진 2023. 5. 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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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4월 인도 판매량 29만5359대
전년比 15.5%↑..올해 88만대 목표
크레타·쏘넷 등 현지 전략모델 인기
전기차 시장 선점 위한 3.2조 투자도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에서 판매 질주를 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전략 모델이 호평을 받으면서 현대차는 12개월, 기아는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나는 성과를 보인 것이다. 올해 인도에서 87만8000대 판매를 목표를 잡은 현대차·기아는 조만간 연간 100만대 판매 돌파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 크레타.(사진=현대차.)
현지 맞춤형 차량 ‘크레타·쏘넷’ 인기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인도 현지에서 29만5359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5%나 증가한 수치로, 올해의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30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가 19만740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판매량을 11.7% 늘렸고, 기아는 23.9% 늘어난 9만7951대를 판매했다.

인도 내 판매 호실적은 현지 맞춤형 전략 모델이 비결로 꼽힌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현대차가 인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한 모델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로 총 5만3670대가 팔렸다. 크레타는 현대차가 2015년 인도에서 처음 출시한 해외 전략차종으로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중형 SUV 부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일 또 다른 전략 차종인 초소형 SUV 엑스터의 디자인과 사양을 공개하고 본격 사전계약에도 돌입했다.

현대차 엑스터.(사진=현대차.)
현지 맞춤형 모델은 현대차가 인도 시장 진출 초기부터 앞세운 전략이다. 지난 1998년 5월 4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완공한 현대차는 현지 전략형 모델 ‘상트로’를 출시해 ‘판매 대박’으로 이어졌다. 인도 국민 경차 타이틀을 얻은 상트로를 앞세운 현대차는 진출 3년 만인 2001년 총 20만대 생산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대차보다는 인도 진출이 다소 늦었던 기아는 후발주자로서 판매량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9년 8월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기아는 인도 전략형 SUV 쏘넷을 출시하며 판매에 속도를 붙이는 중이다. 올 들어 4월까지 기아의 인도 전략형 SUV 쏘넷은 3만7518대가 판매돼 기아의 완전한 효자 모델로 자리잡았다. 같은 기간 셀토스는 3만224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도 진출 첫해 4만5000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던 기아는 매년 판매량을 늘려 지난해에는 무려 25만1000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인도 자동차 시장은 최근 증가하는 인구 수를 발판삼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26.7%나 성장한 476만대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전기차 신흥국 인도, 3.2조 투자 공략”

무엇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미래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쥔다는 점에서도 현대차·기아에게 중요하다. 인도는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육성 정책에 힘입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빠르게 나타나는 국가 중 하나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0년 12만대 수준이었던 인도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22년에는 약 100만대로 불어났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3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타밀나두주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첨단 시설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인도는 아직 고가보다는 저가모델이 잘 팔리는 시장으로 수익성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급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진 (j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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